통신사별 개통정보 보니
SKT·KT·LGU+ 점유율 3.54:3.51:2.95로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지난해 10월31일 애플이 국내시장에 출시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가 12월 말까지 하루 평균 1만7550대씩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사별 점유율로는 SK텔레콤 35.4%, KT 35.1%, LG유플러스 29.5%로 전체 이동통신 시장점유율(5:3:2) 구조가 아이폰에서는 적용되지 않았다.
14일 국내 휴대폰 제조업계 및 주요 상권 내 통신사 개통정보를 수합한 결과 아이폰6·아이폰6 플러스는 지난해 10월31일부터 12월 말까지 총 108만8100여대가 판매됐다.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이 38만4800대, KT 38만1500대, LG유플러스가 32만1800대였다.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아이폰6 16GB 모델이었다. 이 모델은 이통3사가 예약판매를 시작한 직후 유독 팔리지 않아 재고로 남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통사들이 가장 많은 지원금을 투입하면서 40%의 판매 비중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LTE 전국민 무한 75' 요금제 기준으로 아이폰6 16GB는 16만5000원, 64GB는 10만9000원, 128GB는 14만2000원을 지원해준다. 지난해 11월 초 발생한 '아이폰6 대란' 때도 16GB 모델에만 지원금이 집중 투입되기도 했다.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아이폰6 64GB 모델은 28%의 판매 비중을 차지했다. 이 모델은 출시 두 달이 넘었지만 여전히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폰 화면이 커지면서 사진·동영상 등 해상도도 2배 이상 상승, 소비자들이 보다 큰 저장용량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폰6 16GB가 가장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물량 공급이 월활해지면 64GB의 판매량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대용량 모델들은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128GB 모델은 각각 2%, 1% 판매되는 데 그쳤다. 100만원을 훌쩍 넘기는 고가인 데다 중고로 판매하면 감가상각률도 가장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은 가격에 민감하다"면서 "128GB 모델은 가장 비싸지만 중고로 팔 때는 다른 모델들과 가격 차이가 많이 안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는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발판으로 애플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0%까지 상승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남아있는 대기 수요가 해결된 이후 시장 내 아이폰의 입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11월과 12월에 높은 판매 점유율을 기록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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