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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매출 43%가 플랜트…"여전히 돌파구는 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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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호 대림산업 플랜트입찰견적실장 인터뷰
플랜트부문 지난해 회사 매출의 43% 차지
신뢰로 따낸 필리핀 현장에서 플랜트 입지 구축


대림산업 매출 43%가 플랜트…"여전히 돌파구는 해외" 유재호 대림산업 플랜트입찰견적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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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여전히 돌파구는 해외입니다. 결과는 어떻게 프로답게 잘 대처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대림산업 플랜트사업본부는 회사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4개 사업본부가 작년 3분기까지 발생시킨 매출액 5조6000억원 가운데 플랜트사업부의 몫만 2조4000억원으로 무려 43%에 달한다. 매머드급 해외플랜트 사업장인 필리핀의 RMP-2 현장담당으로 작년을 보낸 유재호 대림산업 플랜트입찰견적실장은 해외건설 공략과 관련해 플랜트 명가답게 시장상황을 극복하고 수익을 창출해 나가는 것이 당장의 숙제라고 말했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맥락과 같은 대목이다. 이 부회장은 "발전, 석유화학을 포함한 모든 사업부문 간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전문역량을 확보해 주요 대상국가별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철저한 시장분석으로 사업개발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럼에도 저유가 추세가 지속될 예정이어서 플랜트시장에 직접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이 숙제다. 수익을 창출할 먹거리를 찾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더욱이 유럽 플랜트업체마저 저가 입찰에 나서고 있고 후발주자인 중국과 인도업체들까지 무서운 속도로 추격해오고 있다. 유 실장은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이 있다는 표정이다. 그는 "국내 건설사들이 플랜트의 선두주자로 우뚝 서기까지는 비싼 수업료를 지불한 대가가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그 깨달음을 기초로 재정비와 함께 리스크 줄이기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1981년 사우디사업본부에 배치돼 해외건설과 인연을 맺은 유 실장은 2003년부터 작년까지 줄곧 해외현장에서 근무했다. 이집트, 중국 상하이, 사우디 주베일 공단, 사우디 카얀 등 굵직한 석유화학 플랜트 현장에 그의 땀방울이 배어있다. 특히 지난해 현장담당으로 있던 필리핀 현장은 의미가 남달랐다고 한다. 그동안 경험한 프로젝트 중 가장 규모가 컸던 곳이 바로 RMP-2 현장이다. 평균 2000여명, 많게는 1만5000명까지 인력이 투입된 대규모 현장이라는 점도 있지만 신뢰를 쌓아야 한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는 것이 더 크다고 했다.


인간관계와 신뢰는 대림산업이 중시하는 가치다. 이를 위해 수십 년간 노력해온 결과가 2조원짜리 RMP-2 프로젝트를 따낸 비결이었다. 대림산업은 수의계약으로 이 프로젝트를 따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발주처인 페트론은 20년 전 '페트론 FCC'와 '페트론 BTX' 프로젝트로 대림산업과 인연을 쌓았다.


유 실장은 "발주처에서 수의로 내줄 만큼 전임자들이 열과 성을 다했고 그만큼 신뢰가 두터웠기에 그 신뢰를 깨지 않기 위해 전 직원들이 부단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국영기업이던 페트론이 민영화되고 산미구엘에 인수된 이후 대대적으로 증설한 정유공장이 바로 RMP-2 현장이었고 이를 위해 페트론은 유수의 건설사와 접촉하고 있었다. 첫 번째로 접촉했던 프랑스 건설사는 완공까지 54개월, 두 번째인 일본 건설사는 48개월을 내걸었다고 한다. 하지만 대림산업은 36개월을 제시했다. 획기적인 제안에 페트론 회장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OK' 사인을 보냈다. 대림산업에 대한 수십 년간의 신뢰가 먹혀든 순간이었다. 이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대림산업은 필리핀 플랜트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유 실장은 확실하게 프로젝트를 수행해 품질 높은 성과물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뢰향상을 위해서는 인간관계도 빼놓을 수 없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똑같이 적용되는 원칙이 있는데 바로 '많이 만나는 것'"이라는 그는 "공사현장에서 효율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것이 인간관계"라고 말했다. 최고의 품질과 신뢰도로 무장한 대림산업의 경쟁력은 여기서 나오는 듯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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