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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바뀐 크리스마스 풍경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9초

집에서 크리스마스…연하장·파티음식 재료 ·주류 등 인기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주말인 지난 21일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의 크리스마스 용품점 가게에는 여기저기 '세일'이라는 글자가 붙어 있었다. 크리스마스가 나흘 앞으로 다가오자 막판 세일에 나선 것이다. 일부 상점들은 지난주부터 세일에 돌입했다. 경기가 좋지 않아 크리스마스 용품을 사는 손길이 예년만 못했기 때문이다. 한 상인은 "시즌 상품이라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내년까지 쌓아둬야 하기 때문에 되는 데까지 팔기 위해 예년보다 빨리 세일이라고 써붙여 놨지만 여의치가 않다"고 울상을 지었다.


# 직장인 윤현주 씨(36세)는 올해는 집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할 생각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친구들과 호텔을 예약해 크리스마스를 보냈으나 올해는 비용을 아껴 집에서 보내기로 했다. 포트럭 파티로 해 음식은 친구들이 각자 준비해 오기로 했고 윤 씨는 와인과 장소 제공을 하기로 했다.

경기 불황이 크리스마스 풍경도 바꿔놓고 있다. 선물보다는 연하장으로 감사의 마음을 대신하고 밖에서 외식을 즐기기보다는 집안에서 '홈파티'로 더 알뜰하게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고 있다.


23일 옥션에 따르면 올해는 크리스마스 선물 대신 연하장이나 카드로 마음을 표현하려는 이들이 늘었다. 12월(1~21일) 연하장ㆍ카드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70% 신장했다.

크리스마스 모임도 과거와 가정에서 즐기는 '홈파티' 형식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옥션에 따르면 파티에서 빠지지 않는 피자배달 e쿠폰 판매가 전년 대비 150% 증가했다. 이밖에 가정에서 간단히 빵, 쿠키 등을 만들 수 있는 홈베이킹 가전 판매는 80% 늘었다.


파티 음식 재료들의 매출액도 크게 늘었다. 롯데마트가 이달 1∼20일 파티 관련 먹거리 매출을 살펴본 결과, 한우 등심은 33.6%, 수입 소고기는 16.5%, 랍스터는 42.9%, 모둠회는 60.9% 전년 대비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입맥주는 7.0%, 와인은 4.3% 매출이 늘었으며 특히, 수입산 대게는 20배(1776.7%) 가량, 파티에 꼭 필요한 샐러드 채소는 3배(183.2%) 가량 전년 대비 매출이 늘었다.


변지현 롯데마트 마케팅전략팀장은 "크리스마스, 송년회 등 연말연시를 맞아 가정에서 소규모로 진행되는 파티 관련 먹거리 매출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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