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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공이 돌아왔다 "왓슨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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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선정 클럽별 '어메이징 샷', 환상의 드로부터 기적의 퍼팅까지

사라진 공이 돌아왔다 "왓슨의 마법" 버바 왓슨이 HSBC챔피언스 최종일 18번홀에서 60야드 벙커 샷 이글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는 장면.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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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손은정 기자] "클럽별 최고의 샷은?"

300야드가 넘는 장거리포, 200야드가 넘는 곳에서 지름이 겨우 108㎜에 불과한 구멍에 곧바로 홀인시키는 더블이글(앨버트로스), 파3홀에서 단 한 번의 샷으로 홀인원을 작성하는 등 골프에서의 진기명기는 끝이 없다. AP통신이 18일(한국시간) 선정한 올해 프로골프투어에서 나온 명장면을 토대로 클럽별 '어메이징 샷'을 정리했다. 드라이버부터 우드, 아이언, 웨지, 퍼터 등 분야별로 나눴다.


▲ '환상의 드로' 드라이버= 버바 왓슨(미국)이다.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1위(314.3야드),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고의 장타자다. 4월 '명인열전' 마스터스 최종일 2타 차로 앞서 있던 13번홀(파5)에서 티 샷한 공이 왼쪽으로 크게 휘더니 나무 뒤로 사라졌다가 다시 페어웨이로 들어오는 엄청난 드로 샷을 구사했다. 왓슨은 "티 샷 소리만 들어도 결과를 알 수 있다"고 우쭐거렸다.

▲ '우승 이글' 3번 우드= 모 마틴(미국)이다. 7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브리티시여자오픈 최종일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240야드를 남겨 두고 3번 우드를 꺼내 승부수를 띄웠다. 공은 짧았다고 생각한 마틴의 예상을 뒤엎고 핀을 맞힌 뒤 1.8m 지점에 멈췄다. 마틴은 가볍게 이글 퍼트를 집어넣었고,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 무대에서 일궈내는 호사를 누렸다.


▲ '아쉬운' 5번 우드=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다. 3월 PGA투어 혼다클래식 최종일 선두에 1타 차 뒤진 채 막판 추격전을 펼치던 18번홀(파5)에서 245야드를 남겨 놓고 5번 우드 샷으로 공을 핀 3.6m 지점에 안착시켰다. 우승 이글이 무산된 게 오히려 아쉬웠다. 버디에 만족하며 '4인 연장전'에 합류했지만 우승컵을 러셀 헨리(미국)에게 넘겨주고 입맛을 다셨다.


▲ '우드를 능가하는' 3번 아이언= 제이슨 데이(호주)다. 2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액센추어매치 최종일 11번홀(파5)에서 드라이브 샷한 공이 풀이 없는 모래지역 위로 날아갔다. 어쩔 수 없이 페어웨이로 레이업을 한 뒤 3번 아이언 샷에 승부를 걸었다. 공은 그린 프린지를 맞고 올라가 1.5m 버디로 연결됐다. 데이는 빅토르 뒤비송(프랑스)의 반격에 연장혈투를 치렀지만 23번째 홀까지 가는 혈투 끝에 기어코 우승컵을 챙겼다.


▲ '계곡을 넘은' 4번 아이언= 스콧 스털링스(미국)다. 2월 PGA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최종 4라운드, 그것도 어렵기로 소문난 토리파인스골프장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다. 핀까지 222야드 거리에서 4번 아이언을 선택한 스털링스는 좁은 계곡을 깔끔하게 넘겨 '2퍼트 버디'로 1타 차 우승을 지켰다. '슈렉'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은 4번 아이언으로 마스터스 역사상 18년 만의 더블이글을 터뜨렸다. 최종일 2번홀(파5)이다.


▲ '펀치 샷' 5번 아이언= 다시 매킬로이다. 7월 '最古의 메이저' 디오픈 3라운드에서 바람을 제압하는 펀치 샷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18번홀(파5) 239야드 지점에서 구사한 5번 아이언 샷으로 '2온'에 성공했고, 3m짜리 이글 퍼트를 더해 무려 6타 차 선두를 질주했다. 마지막 날 이렇다 할 추격자가 없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완성했고, 마침내 클라레 저그를 품에 안았다.


▲ '더블이글' 6번 아이언= 재미교포 제임스 한이다. 1월 하와이 와이알레골프장에서 열린 PGA투어 소니오픈 2라운드에서 홀인원보다 어렵다는 더블이글을 기록했다. 9번홀(파5) 191야드 거리에서 6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이다. 주스트 루이텐(네덜란드)은 같은 날 남아공에서 열린 유러피언(EPGA)투어 볼보챔피언스 2라운드 10번홀(파5)에서 4번 아이언으로 무려 248야드를 날려 역시 더블이글을 만들었다.


▲ '메이저 우승의 동력' 7번 아이언= 마틴 카이머(독일)다. 6월 두번째 메이저 US오픈 3라운드에서 4번홀까지 보기 2개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5번홀(파5)에서도 티 샷이 당겨져 공은 페어웨이 왼쪽의 모래지역으로 직행했다. 카이머는 그러나 7번 아이언으로 202야드 거리의 솟아 있는 그린을 직접 공략해 1.5m 이글을 잡아냈다. 우승 직후 "가장 멋진 샷'이라고 자화자찬했다.


▲ '샷 이글' 8번 아이언= 스페인어로 오리를 의미하는 '엘 파토(El Pato)'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다. 7월 PGA투어 그린브리어클래식 최종 4라운드 14번홀(파4)에서 308야드 장타에 이어 176야드 거리에서 8번 아이언으로 '샷 이글'을 만드는 드라마틱한 순간을 연출했다. US오픈(2007년)과 마스터스(2009년) 등 통산 2승을 모두 메이저에서 수확했던 카브레라의 통산 3승째다.


▲ '라이더컵 우승 견인' 9번 아이언= 제이미 도널드슨(웨일스)이다. 9번 아이언 샷으로 미국과 유럽의 대륙간 골프대항전 라이더컵에서 유럽의 우승을 확정했다. 9월 스코틀랜드 글렌이글스 센터너리코스 15번홀(파4), 키건 브래들리(미국)에게 4홀 차로 앞선 상황에서 두 번째 샷을 홀 옆 60cm 지점에 떨궈 버디로 연결해 일찌감치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도널드슨 역시 "내 생애 최고의 샷"이었다고 환호했다.


▲ '칩 샷 이글' 피칭웨지= 펠리페 아길라(칠레)다. 5월 유러피언(EPGA)투어 더챔피언십이 열린 싱가포르의 라구나내셔널골프장이다. 아길라가 연장전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18번홀(파4) 버디가 절실했다. 142야드 거리에서 피칭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이 그대로 홀에 꽂히면서 아예 이글을 만들어냈고 연장전은커녕 1타 차 역전우승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이른바 '세계랭킹 209위의 반란'이 완성됐다.


▲ '연장 우승' 54도 웨지= 매트 존스(호주)다. 4월 PGA투어 셸휴스턴오픈 최종일 18번홀(파4)에서 14m짜리 장거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극적으로 동타를 만들더니 속개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54도짜리 샌드웨지로 시도한 50야드 칩 샷으로 '우승 버디'를 잡아내는 기적 같은 역전우승을 일궈냈다. 2008년 PGA투어에 입성해 157경기만의 생애 첫 우승이다


▲ '트러블 샷' 58도 웨지= 다시 액센추어매치의 연장전 상황이다. 20번째 홀에서 빅토르 뒤비송(프랑스)의 어프로치 샷은 그린을 놓쳐 덤불 속으로 들어갔다. 비스듬하게 스탠스를 취한 뒤 58도 웨지로 그림같이 띄운 샷은 1.5m 지점에 떨어졌고, 극적인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멀리서 바라보던 데이의 허탈한 웃음이 카메라에 클로스업 됐을 정도다. 뒤비송의 준우승에 갤러리의 위로가 쏟아졌다.


▲ '벙커 샷 이글' 로브웨지= 버바 왓슨은 숏게임 부문에서도 최고의 샷을 만들었다. 11월 WGC시리즈 HSBC챔피언스 최종일 18번홀(파5)에서 60야드 거리의 벙커 샷을 홀 7.5m에 떨어뜨린 뒤 그대로 홀인시켜 연장전을 성사시켰다. 우승을 확신하던 팀 클라크(남아공)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고, 이어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왓슨에게 6m 우승버디를 얻어맞았다. 왓슨의 '상하이의 기적'이다.


▲ '22.5m 우승 퍼팅' 퍼터= '핑크공주' 폴라 크리머(미국)다. 3월 LPGA투어 HSBC위민스챔피언스 최종일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저탄도의 우드 샷으로 '2온'에 성공한 뒤 22.5m짜리 장거리 이글퍼트를 집어넣어 우승을 확정지었다. 3온 후 버디퍼트를 준비하던 아자하라 무노스(스페인)에게는 더 이상의 기회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크리머는 2010년 US여자오픈 이후 44개월 만에 아홉수를 깨는 통산 10승째를 거둔 뒤 펄쩍 뛰면서 온 몸으로 기쁨을 만끽했다.


사라진 공이 돌아왔다 "왓슨의 마법" 폴라 크리머가 HSBC위민스챔피언스 최종일 연장 두번째 홀에서 이글퍼팅이 들어가는 순간 환호하는 모습.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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