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지난해 광업·제조업이 생산한 부가가치가 14년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광업·제조업 잠정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광업·제조업 출하액은 1495조4220억원으로 지난해(1510조6080억원)보다 1.0%, 약 15조1860억원 감소했다.
광업·제조업 출하에 따른 부가가치는 481조7140억원으로 지난해(482조6810억원)보다 0.2%, 967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출하액과 부가가치가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개정된 산업 분류에 따라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처음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도 출하액과 부가가치는 각각 0.9%, 1.9% 상승한바 있다.
제조업 부문 부가가치는 479조5950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996억원 하락했다. 지난해 고무·플라스틱(5.8%), 자동차(3.6%), 식료품(3.6%), 전자(0.7%) 업종에서 부가가치를 만들어 냈으나 석유정제(-11.7%), 철강(-9.8%), 조선(-3.8%), 금속가공(-2.1%) 등은 하향 곡선을 그려 전체 부가가치를 끌어내렸다.
제조업 사업체당 부가가치는 73억33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억8900만원(2.5%) 줄었다. 출하액도 228억2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3.3% 낮아졌다.
업종별 출하액은 철강과 석유정제 등에서 출하가 줄면서 중화학공업이 1282조703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 감소했다. 경공업은 209조6780억원으로 2.3% 증가했다.
광업 부문 출하액은 3조41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6% 증가했다. 부가가치는 2조119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6% 가량 늘었다.
광업·제조업 종사자 10인 이상 사업체수는 6만5759개로 지난해보다 2.4%, 종사자수는 284만4000명으로 2.9% 증가했다. 자동차와 식료품, 고무·플라스틱 업종 사업체수가 증가한 반면 인쇄·기록매체, 의복모피 사업체는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석유정제 산업은 국제유가 하락과 산업용 유류소비 감소 등의 영향에 따른 것"이라며 "철강은 국제적인 공급과잉과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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