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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분양가 뚫을까?"…9·1대책에 들뜬 강남 재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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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본주택 열기도 전에 VIP 설명회 인기
중소형 평형 프리미엄 5000만원 올라


"역대 분양가 뚫을까?"…9·1대책에 들뜬 강남 재건축 지난 13일 서울 문정동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 분양 설명회. 삼성물산이 한 온라인 카페 회원들을 초청한 이 자리에는 주말 이른 시간부터 120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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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강남역 더블역세권은 물론 8학군 한복판이면 미래가치는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겠죠? 우리 단지를 시작으로 우성 1~2차, 무지개, 신동아까지 완공되면 명실상부한 래미안 랜드마크 시티가 될 것입니다.”


가을 햇살이 눈부신 13일 오전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래미안 갤러리(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상시 주택전시관)에는 한 부동산 관련 온라인커뮤니티 회원 120여명이 모여 진지한 표정으로 설명을 듣고 이내 박수를 쏟아냈다. 강남역 삼성타운 인근에 자리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서초 우성3차 재건축)’ 청약을 저울질하던 이들은 강연회 후 주최 측에서 준비한 다과를 즐기며 2~3명씩 개별 부스에서 상담을 받았다.

이미 웬만한 분양 정보는 다 확인한 수요자들이다 보니 곳곳에선 적정 분양가격이나 주변 재건축 시장 흐름에 대한 저마다의 평가와 분석이 이어졌다.


친구와 함께 왔다는 한 40대 남성은 “평균 분양가가 3.3㎡당 3000만원 정도라면 꼭 분양받고 싶은데 9·1부동산대책 이후 하루가 다르게 오르더니 요즘에는 3300만원을 넘어갈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면서도 “실거주 목적이어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아닐까 싶어 조바심이 난다”고 털어놨다.


“지역 특성상 이미 충분히 경제력 있는 분들이 자녀에게 증여할 목적으로 살펴보러 오시는 경우가 많아요. 한강 조망권이나 교육환경, 교통, 뭐 하나 흠 잡을 데 없죠.”


같은 시각, 신사동 도산공원 근처에 자리한 ‘아크로리버파크(신반포 1차)’ 세미 홍보라운지에는 고객 4개팀이 상담원과 마주하며 설명을 듣고 있다. 시간대별로 사전에 예약한 고객에 한해서만 안내를 하다 보니 하루 평균 45개팀 정도가 둘러보고 간다는 게 현장 직원의 설명이다.


지난주까지 인근 최고급 호텔 33층 스위트룸에서 VIP 홍보라운지를 운영하기도 했던 이 아파트는 지난해 1차 분양분의 인기에 힘입어 이번 2차 분양분이 재건축 중에서는 유례가 없는 3.3㎡당 평균 분양가 4000만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있다.


백화점 쇼핑을 마치고 이곳에 들렀다는 한 중년 여성은 “어차피 견본주택을 열면 다시 나오기야 하겠지만 그때는 너무 복잡해 제대로 상담받기 불편할 것 같아 미리 와봤다”며 “가격이 비싸도 몇 층이냐, 어떤 뷰(전망)냐에 따라 다르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장우현 대림산업 분양소장은 “9·1대책으로 내년부터 청약통장 1순위자가 대거 늘어나는 만큼 마지막으로 통장을 사용하려는 수요가 많다”며 “1차 분양분의 경우 중소형 평형은 프리미엄만 4000만~5000만원이 붙어 거래되고 있고 대형은 1억원까지도 불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9·1대책의 최대 수혜지로 지목된 강남·서초구 일대 부동산 시장이 기대감에 들떠 있는 모습은 인근 중개업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분양이 임박한 이들 아파트뿐 아니라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의 매매 호가도 훌쩍 높아졌다.


서초동 H공인중개소의 김현성 사장은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는 일반분양 물량이 49가구에 불과한데도 추석연휴 이후 멀리 지방에서까지 예상가격이나 투자가치를 문의하는 전화가 확연히 증가했다”며 “인근 무지개아파트나 신동아아파트의 경우 나와 있는 물건도 없고 호가대로 거래되는 것도 아니지만 확실히 기대심리는 커졌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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