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농산물 값 뛴다

배추·감자 등 저장량 줄고, 출하량 감소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1%대의 안정적인 물가 상승률을 견인했던 농산물 가격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달부터 일부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7월 들어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배추와 당근, 감자 등의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2일 예상했다.

연구원은 6월 이후 배추 저장량이 20%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7월 들어 장마가 시작되면 저장 배추의 상품성이 떨어져 저장량이 30~40%까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추 생산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출하면적이 줄었고, 가뭄으로 생육도 좋지 않은 상황인데 7월에 기상 악화가 겹치면 산지 출하량이 작년의 17% 까지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름철 배추 공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랭지 배추의 6월 생산량은 가뭄으로 인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 감소했다.

이달 10kg 상품 기준 배추 도매가격은 6500~7500원 선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연구원은 전망했다. 지난해 7월 평균 배추값 5104원에 비해 최대 47%까지 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6월 배추값이 평균 3645원인 것과 비교하면 2배까지 가격이 오르게 되는 것이다.

감자와 당근도 비슷한 상황이다. 7월 감자 출하량은 작년보다 17%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 감자값이 낮게 형성되면서 올해 감자 재배를 포기한 농가가 많은 탓에 재배면적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연구원은 7월 감자(수미ㆍ상품ㆍ20kg) 도매가격은 1만6000~1만9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3063원에 비해 최대 45%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당근도 7월 출하량이 작년보다 7% 줄어들면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의 특성상 장마와 폭염 등 기상여건에 따른 작황 변동 가능성이 높아 봄배추를 수매해 비축하고 있고, 향후 수요에 대비해 추가로 배추를 수매하는 등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