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70% 웃돌던 거래비중..50%선까지 축소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LG그룹이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 범(凡)LG 증권사의 비중을 점차 줄이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한때 70%를 웃돌던 범LG 증권사 비중은 올 들어 50%선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인력이동이 잦은 여의도의 특성 상 향후 LG그룹-범LG 증권사 연계성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올 들어 15일 현재까지 2조73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이 중 50.17%를 범LG 증권사들이 사들였다. 업계서 범LG 증권사로는 LIG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3개사가 꼽힌다. LIG투자증권은 LG그룹의 방계인 LIG그룹 계열 증권사고, 이트레이드증권은 지난 2008년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LS네트웍스에 사실상 인수돼 현재 LS그룹 계열로 분류된다. 또 우리투자증권의 전신은 옛 LG투자증권으로, 지난 2003년 LG그룹에서 분리된 후 우리금융지주로 편입됐다. 3개사 모두 직간접적으로 LG와 연관성이 있는 셈이다.
증권사별로는 우리투자증권이 LG그룹 회사채 23.07%를 인수해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LIG투자증권 15.75%, 이트레이드증권 11.35% 순이었다. 가장 최근 발행된 물량은 지난달 LG전자 4000억원 회사채인데 우리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우리투자증권은 올 들어 LG전자 회사채 8000억원 중 1600억원을 인수했다.
눈에 띄는 점은 최근 수년간 LG그룹의 범LG 증권사 비중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09년 LG-범LG 증권사 비중은 74.43%에 달했으나 이후 2010년 65.85%, 2011년 57.62%, 2012년 57.45% 등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인수 비중 1위인 우리투자증권도 2009년 72.41%에 달하던 LG그룹 점유율이 15일 현재 23.07%까지 내려왔다. 같은 기간 LIG투자증권은 3.02%에서 15.75%로, 이트레이드증권은 5.26%(2010년 기준)에서 11.35%로 늘었다.
업계는 LG그룹을 담당하던 증권사 인력이 타 증권사로 이직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회사채 연구원은 "발행사와 증권사 간 계약은 기본이 '사람 장사'다. 회사보다는 사람을 보고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LG그룹을 담당하던 인력이 다른 증권사로 조금씩 흩어지며 범LG 증권사 비중도 줄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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