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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정부, 포르티스 지분 전량 BNP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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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비율 100% 이하로 낮추려 매각 결정
포르티스는 BNP파리바 완전 자회사로 편입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벨기에 정부가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포르티스 은행 지분 25%를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에 매각한다. BNP파리바는 포르티스 지분 75%를 이미 보유하고 있어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포르티스는 BNP파리바의 완전 자회사가 된다.

벨기에 정부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합의에 따라 연말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을 100% 이하로 낮춰야 한다. 지난해 말 99.8%였던 정부부채 비율은 올해 연말에 100.4%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벨기에 정부는 포르티스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BNP파리바가 포르티스 잔여 지분 25%를 32억5000만유로에 인수할 계획임을 공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르티스는 베네룩스 3국(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이 공동 소유하고 있던 은행 그룹이었다. 2007년만 해도 매출 기준 세계 20위권의 대형 은행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었고 네덜란드의 ABN암로를 중심으로 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스페인 방코 산탄데르 등이 2007년 컨소시엄을 구성해 포르티스를 인수했다. 하지만 포르티스를 공동 인수했던 은행들도 유동성 위기에 처하면서 이후 포르티스 자산은 분할 매각됐다.


네덜란드 정부는 포르티스의 네덜란드 은행 사업 부문을 인수해 현재 ABN암로로 이름을 바꿨고 벨기에의 은행 사업 부문은 BNP파리바에 매각됐다.


벨기에 정부는 2008년 94억유로를 투입해 포르티스를 국유화했고 2009년에 BNP파리바에 포르티스 지분 75%를 매각했다. 당시 벨기에 정부는 BNP파리바 지분 11.6%를 받았다. 현재 벨기에 정부의 BNP파리바 지분 비율은 10.3%로 줄어든 상태다.


프랑스 일간 레제코는 벨기에 정부가 포르티스 지분을 매각한 것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것은 BNP파리바 지분이 아닌 포르티스 지분을 매각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벨기에가 내년 중반께 선거를 앞두고 있어 이번에 매각한 것이 논리으로는 맞다고 평했다. 32억5000만유로는 지난해 벨기에 미디어가 포르티스 지분 25%에 대한 평가액으로 추산했던 23억5600만유로보다 많은 것이다.


벨기에 정부는 포르티스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약 9억유로의 자본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합의한 대로 연말까지 국내총생산(GDP) 정부부채 비율을 100% 이하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BNP파리바는 포르티스 지분을 인수하면 보통주 자기자본비율이 0.5%포인트 가량 줄어드는 대신 올해 순이익 규모는 3% 가량 늘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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