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세계 최대의 온라인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을 운영하면서 대서양에 잠겨있던 달 탐험 로켓 인양, 워싱턴포스트 인수 등으로 파격 행보를 보여 온 제포 베조스 최고경영자(CEO)가 태블릿PC시장의 돌풍을 예고하고 나섰다.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제품 출시 행사를 열고 킨들 파이어 2세대 제품 3종을 공개했다.
'킨들 파이어 HDX 8.9인치'의 화면 해상도는 2560 x 1600으로 지금까지 나온 태블릿 제품 중 가장 해상도가 높다.
기존에는 애플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아이패드의 2048 x 1536이었다.
무게도 374g으로 지금까지 나온 대화면 태블릿 중에서는 가장 가볍다.
함께 발표된 '킨들 파이어 HDX 7인치'는 1920 x 1200, '킨들 파이어 HD 7인치'는 1280 x 800 화면이 달려 있다.
성능도 뛰어나다. HDX 모델 2종은 퀄컴의 2.2GHz(기가헤르츠) 쿼드코어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이는 태블릿용 프로세서 중 성능이 가장 좋은 것이다.
아마존은 기존 제품 중 '킨들 파이어 HD 8.9인치'(화소수 1920 x 1200)는 계속 판매키로 해 전체 '킨들파이어' 라인업을 화면 크기(7인치, 8.9인치)와 프로세서 성능(보급형 HD, 고급형 HDX)에 따라 4종으로 다원화 했다.
아마존은 경쟁제품 대비 성능은 높였지만 가격은 기존처럼 낮게 책정했다.
킨들 파이어 HDX 8.9인치는 379 달러(40만8천 원), HD 8.9인치는 269 달러(29만원), HDX 7인치는 229 달러(24만7천 원)이다. 비교적 해상도가 낮은 HD 7인치는 139 달러(15만원)에 불과하다. 애플의 애플의 9.7인치 아이패드 레티나는 499달러다.
이밖에 아마존은 킨들 파이어 신제품들에 '메이데이'라는 실시간 고객 지원 기능을 기본으로 포함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기기 화면에 작은 창을 띄워서 상담사가 고객의 질문에 비디오로 답하고 원격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사용자들이 "요즘 잘 나가는 앱이 뭐예요?", "우리 아들이 저녁 8시까지만 기기를 쓸 수 있게 세팅하는 방법이 뭐예요?" 등 질문을 고객 상담사에게 곧바로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제프 베조스 CEO는 메이데이 기능에 대해 "완전히 독창적인 것"이라며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과 고객 지원 인프라가 엄청나기 때문에 가능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이) 기기를 두려워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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