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아역배우 김수현과 신수연의 불꽃 같은 연기 대결이 시청자들을 홀렸다.
김수현 신수연은 지난 5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그녀의 신화'(극본 김정아, 연출 이승렬)에서 약속이나 한 듯 빼어난 연기감각으로 자신들의 '위상'을 보란 듯이 과시했다. 우선 최정원의 아역을 맡은 김수현의 연기는 단연 돋보였다. 어린 나이에 감당키 어려운 현실과 마주한 김수현이 차분하게 삭여내는 듯한 감정연기로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 '정말 8살 맞나'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한 것. 극중 어린 정수는 슬픔을 머금은 캔디 같은 소녀의 캐릭터를 가녀려 보이는 이미지 속에 인상적으로 소화해 냈다는 평가다.
엄마가 죽은 뒤 외삼촌의 손을 잡고 걷던 어린 정수가 차 안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도영(김혜선)의 시선을 느끼고, 그녀를 흘끔 흘끔 쳐다보는 모습은 오랜 잔상을 남길 정도. 낯선 데로 간다는 알 수 없는 두려움 속에 짠한 슬픔이 묻어나는 듯한 불안한 눈빛연기는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또 외삼촌 집에서 불안해하며 눈칫밥을 먹는 장면이나 또 자신을 구박하는 경희에게 면박을 당하고 미안해 어쩔 줄 몰라 하는 장면 등에서 카메라에 잡힌 김수현의 표정연기는 연기라는 생각이 안들 정도로 리얼했다.
김수현에 질세라 신수연 역시 기다렸다는 듯 시종 당찬 연기로 시선을 끌어 모았다. 경희(나중에 서현으로 개명) 캐릭터를 완전히 파악한 듯 모질면서도 야무진 소녀의 모습을 보이는 신수연의 연기 역시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극중 아역 경희는 이기적일 정도로 주관이 뚜렷하고 똑 부러지는 성격의 캐릭터. 신수연이 당돌하리만치 차갑게 표출해내는 캐릭터 매력이 여간 아니다. 억척스러운 엄마 미연(전수경) 때문에 마트에서 오리고기 도둑으로 몰릴 뻔 하다가 재치 있게 위기를 넘기는 상황에서도 그녀의 순발력 있는 연기감각이 빛을 발했다. 신수연의 거침이 없고 천연덕스러운 연기엔 성인 연기자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
이번 '그녀의 신화'에서 김수현, 신수연 두 아역 배우들이 당차게 소화해내는 캐릭터 매력 대결을 지켜보는 재미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6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되는 '그녀의 신화'에서 최정원과 손은서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김수현과 신수연이 또 한 번 불꽃연기 매력 대결에 뛰어든다.
장영준 기자 sta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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