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12개 대회서 2승 챔프 김보경 유일, '루키돌풍'까지 가세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세계를 평정한 '코리아군단'의 산실답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이야기다. 올 시즌 상반기 12개 대회를 마친 현재 무려 11명의 챔피언이 탄생했다. '2승 챔프'는 김보경(27)이 유일하다. 매 대회 새로운 우승자가 배출되는,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다. 김효주(18)에 이어 전인지(19ㆍ하이트진로)라는 새로운 10대 챔프까지 등장해 '루키돌풍'도 거세다.
▲ "챔프 우르르~"= 지난해 12월 대만과 중국을 거쳐 시작된 2013시즌은 4월 롯데마트여자오픈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대장정에 돌입했다.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역시 김보경이다. E1채리티와 롯데칸타타에서 순식간에 2승을 일궈내면서 급부상했다. 상반기 우승자 가운데 최고령이다. 20대 초반 중심의 무대에서 9년 차의 중진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의미를 더했다.
장하나(21ㆍKT)는 1승(두산매치플레이)에 그쳤지만 준우승 3차례를 보태 상금랭킹 1위(3억4300만원)를 장악했다. 역시 드라이브 샷 평균 비거리 1위(276야드)의 장타가 주 무기다. 단 1차례의 '컷 오프' 없는 일관성도 돋보였다. 현대차 차이나를 기점으로 롯데칸타타까지 8개 대회 연속 '톱 10'에 진입했다.
'해외파' 최나연(26ㆍSK텔레콤)은 대만원정길(스윙잉스커츠)에서 1승을 거뒀다. 이밖에 양수진(22ㆍ세인트나인마스터즈)과 이미림(23ㆍ이데일리레이디스), 변현민(23ㆍS-OIL챔피언스)이 챔프군단에 합류했고, 김세영(21ㆍ롯데마트여자오픈)과 허윤경(23ㆍ우리투자증권레이디스), 전인지, 김다나(24ㆍ넵스)는 생애 첫 우승을 맛봤다. 허윤경(23)은 특히 지난해 준우승을 무려 4차례나 차지하는 징크스를 말끔히 씻어냈다.
▲ 김효주 vs 전인지 '루키 대결'= 김효주는 프로 전향 2개월 뒤인 12월 현대차에서 '프로 데뷔 최단기간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최연소우승기록을 갈아치우고 롯데와 거액의 스폰서십 계약까지 성사시켜 '괴물 루키'로 지목됐던 선수다. 평균 타수 1위(71.16타), 상금랭킹도 2위(2억8000만원)를 달려 기량 면에서도 출중하다.
신인상 포인트는 당연히 1위(1039점)다. 전인지가 2위(956점), '내셔널타이틀' 한국여자오픈 정상에 올라 뒤늦은 추격전에 나섰다. 김효주와는 1살 차이, 국가대표를 함께 지냈고, 2부 투어를 거쳐 올해 KLPGA투어에 합류한 유망주다. 두산매치플레이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상금랭킹 4위(2억5600만원), 하반기 얼마든지 신인왕은 물론 상금여왕까지 바라볼 수 있는 자리를 확보했다.
▲ "빅3의 슬럼프"= '2년 연속 상금퀸' 김하늘(25ㆍKT) 등 지난해 '빅 3'가 하염없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게 이채다. 김하늘은 10개 대회에 등판해 본선 진출이 절반에 불과할 정도로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해 12월 열린 2경기를 제외하면 4월부터의 8개 대회 가운데 '컷 오프' 3회, 기권 2회 등 난조가 거듭되는 모양새다. 상금랭킹도 55위(3100만원)로 뚝 떨어졌다.
'다승왕' 김자영(22ㆍLG)은 아예 송사까지 휘말린 상황이다. 4월 LG에 새 둥지를 마련했지만 전소속사 스포티즌이 계약 위반을 이유로 5억원대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다. 이번 시즌 '톱 10' 진입조차 단 한 차례도 없는 슬럼프에서 이래저래 마음고생을 더하고 있다. '2012 올해의 선수' 양제윤(21ㆍLIG손해보험)도 지난해 2승에 비해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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