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상가 임대 안하고 100% 직영 체제로 운영…"엄선된 브랜드로 상가 활성화"
-고정 임대료+매출 일부 수익금…"단기 유동성 급급보다 장기적인 수익원 발굴 중요"
[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신분당선 판교역 인근 한 패밀리 레스토랑. 주말이면 이곳에서는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다. 기다리던 이들은 3층 규모의 쇼핑몰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낸다.
지난달 26일 개장해 판교의 명물로 자리잡은 '아브뉴 프랑(Avenue France)' 얘기다. 프랑스 거리로 해석되는 이 쇼핑몰은 판교내 첫 '스트리트몰'(거리를 따라 상점들이 늘어선 형태의 쇼핑몰)이란 점 외에도 특이한 게 있다. 호반건설이 자체사업으로 건설한 주상복합 '서밋 플레이스' 안에 위치한 상가를 분양으로 팔지 않고 건설사가 100% 직영한다는 것이다.
아브뉴 프랑은 주택 경기침체로 신성장 동력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호반건설이 2011년 만든 '복합개발부'의 첫 번째 사업으로 처음부터 직영을 목적으로 기획됐다.
아브뉴 프랑은 2만7544㎡의 공간에 지하1~지상 3층 규모로 각층은 200m 길이의 스트리트몰 형태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수 년에 걸친 사전 준비를 통해 개발 콘셉트와 통합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건축과 디자인, 인테리어 계획 등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F&B(식음료)가 테마로 정해졌고, CJ계열 4대 브랜드(빕스ㆍ차이나팩토리ㆍ제일제면소ㆍ올리브영)와 강남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SG다인힐 3대 대표 브랜드(투뿔등심ㆍ붓처스컷ㆍ블루밍 가든) 등이 엄선된 심사를 거쳐 입점했다.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속에서 대부분 건설사들이 현금확보를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분양에 급급한 가운데 호반건설의 이같은 행보는 다소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정임대료와 백화점처럼 매출의 일정부분을 수익금으로 떼는 방식으로 운영돼 장기적인 고정수익은 가능하지만 분양처럼 수백억~수천억원 규모의 단기자금 확보는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보통 쇼핑몰이 개장후 활성화되는데 까지 8개월 이상이 걸리는 데 아브뉴 프랑의 경우 100% 유명 브랜드가 입점된 상태에서 개점 직후 일정 수준 이상의 고정 수입이 가능한 사업 모델"이라고 분석했다.
호반건설은 판교 아브뉴 프랑의 성공을 토대로 오는 2015년 신분당선 경기도청역(가칭) 인근에 아브뉴 프랑 2호점인'광교 아브뉴 프랑'을 개점할 예정이다. 광교 아브뉴 프랑은 판교점의 네 배에 달하는 초대형 규모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주택 부분에 대한 사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아브뉴 프랑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오피스 빌딩 등 새로운 건설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창익 기자 win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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