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개헌용 후계자'를 내세우는 것을 포함한 10년 장기 집권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주간지 슈칸포스트 최신호(5월 24일)는 아베 총리가 작년 12월 중의원 선거 직후 마련한 이른바 '공정표(로드맵)'의 장기 버전을 입수했다고 전했다.
공정표는 국정운영의 일정을 담은 일종의 일정표로 앞서 지난 4월 아사히신문의 보도로 밝혀진 바 있다. 아사히신문의 공정표에는 '12월 26일 첫 국무회의에서 총리 지시', '1월 중순 비상 경제대책 결정' 등 구체적인 날짜와 함께 추진할 과업이 명시돼 있다. 아사히는 정기국회 소집이 예정에 비해 사흘 앞당겨진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그대로 실현됐다고 소개했다.
슈칸포스트가 아베 총리의 측근을 통해 소개한 공정표에는 참의원 선거 이후의 국정운영이 담겨 있다. 구체적으로는 ▲2013년 7월 참의원선거 자민당 과반수 승리 ▲2014년 12월 오키나와 현 지사 선거서 오키나와 후텐마(普天間)기지 헤노코(邊野古)로 이전 결정▲2015년 9월 자민당 총재 재선거에서 당내 기반 강화 ▲2016년 중·참의원 선거에서 선택사항을 검토 등의 일정이 명시돼있다.
앞서 일본 국내외 외신 등은 아베 총리가 평화 헌법 개정을 위한 장기 집권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공정표에 나온 2016년까지의 일정은 아베 내각이나 자민당이 당연히 생각해야 하는 것이라는 게 슈칸포스트의 해석이다. 오는 7월 참의원선거에서 아베 총리가 승리할 경우 4~6년간 장기집권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그런데 측근이 밝힌 아베 총리의 집권 시나리오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아베 총리의 측근은 "아베 총리가 2016년 중참의원 선거에서 이기면 자신이 임기를 남기고 퇴진한 후 젊은 후계자를 내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측근은 "차기 총리는 개헌 발의요건을 완화하는 헌법 96조를 개정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아베 총리가 차기 총리 집권 2년 후 다시 등장해 2024년까지 집권하며 본격적인 개헌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측근은 "이같은 시나리오는 아베 총리밖에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자민당은 최근 참의원 선거 공약 원안에 '개헌안의 국회 제출을 목표로 한다'는 표현으로 지난해 중의원 선거 때 공약을 답습했다. 연립여당 파트너인 공명당이 신중론을 내놓고 여론의 반발이 크자 개헌을 핵심쟁점화하지 않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슈칸포스트의 공정표대로라면 아베 총리는 10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결국은 평화헌법 개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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