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스티브 스트리커(미국ㆍ사진)가 바로 '짠물퍼팅의 대가'로 소문난 선수다.
45세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우승경쟁이 버거운 나이지만 '퍼팅의 힘'을 앞세워 여전히 위력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실제 통산 12승 가운데 9승을 40대에 작성했고, 최근 4년간 매년 1승 이상씩을 수확했다. 요즘에는 특히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한 타이거 우즈(미국)가 "스트리커에게 '퍼팅 팁'을 얻었고, 큰 힘이 됐다"고 공을 돌려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이번 주에는 스트리커의 퍼팅을 배워보자.
▲ "퍼팅라인 파악하기"= 아마추어골퍼들에게 10m 이상의 장거리 퍼팅은 3퍼터, 심지어 4퍼트라는 치명적인 스코어까지 나올 수 있는 위기 상황이다. 현대의 골프장들은 더욱이 코스난이도를 높이기 위해 그린의 언쥴레이션까지 난해하게 조성하는 추이다. 3퍼트를 방지하는 핵심은 결국 정확하게 퍼팅라인을 읽어내는 게 출발점이다.
스트리커는 <골프매거진>을 통해 "먼저 디봇을 수선하면서 그린이 딱딱한지를 가늠하라"고 주문했다. 공이 떨어진 자국이 분화구처럼 확실하다면 그린이 아주 부드러워 느리게 굴러간다는 의미다. 이 경우 퍼트를 강하게 하기 때문에 휘어짐은 오히려 줄어든다. 반대로 디봇 수리가 어려울 정도로 그린이 딱딱하다면 경사도를 충분히 계산해줘야 한다.
설계가들은 우천 시 배수가 잘되도록 그린을 설계한다. 물이 어느 방향으로 흐르는가를 상상한다면 퍼트의 휘어짐에 대한 실마리를 풀 수 있다. 공 뒤쪽에서 퍼팅 라인을 읽은 후에는 낮은 쪽이 어느 쪽인가를 결정하고, 공과 홀 사이의 중간 지점까지 걸어가는 방법이다. 공이 휘어지는 변곡점을 찾는 일이다. 잔디 결은 밝은 색이면 순결, 공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구른다. 어두운 색이면 역결이다.
▲ "왼쪽 손목의 각도를 유지한다"= <골프다이제스트>에서는 스트리커의 퍼팅 비법을 3가지로 요약했다. 먼저 왼쪽 손의 그립을 손가락이 아닌 손바닥으로 잡아야 한다는 점이다. 생명선을 따라 퍼터 그립을 놓으면 왼쪽 팔과 샤프트와 일체가 되는 느낌이 든다.
두 번째는 웨글이다. 임팩트 직전 퍼터를 지면에 대고 위 아래로 흔들어 긴장감을 풀어준다. 순간적으로 손목이 경직되면서 퍼터 헤드가 좌우로 틀어지는 오류를 방지해주는 효과가 있다. 스트로크 과정에서는 반드시 왼쪽 손목의 각도를 유지한다. 아마추어골퍼들은 보통 타깃 쪽으로 샤프트를 기울이는 경향이 있다. 손목을 약간 구부린 자세가 일관성을 높여준다는 점을 기억해 두자. 이 상태에서 시계추 스트로크를 하면 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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