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효과적인 연습법, 매트 위에서는 공 뒤쪽을 다운블로 샷으로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그야말로 시베리아산 한파다.
이번 겨울은 특히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심지어 20도에 육박하는 날들도 많다. 골퍼들은 당연히 골프채를 만지작거리면서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골프는 그러나 한 달만 클럽을 놓아도 스윙의 기본기까지 무너질 수 있는 아주 독특한 종목이다. 전문가들은 "스윙과정이 일상에서처럼 앞뒤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게처럼 옆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비교적 따뜻한 날 오후를 선택해 1주일에 한번은 연습장에 가야 하는 이유다. 타석에는 난방장치가 설치돼 있고, 겨울철에는 대부분의 연습장들이 이용료 할인 등 다양한 이벤트까지 펼쳐 경제적이라는 매력도 있다. 멀리 눈 쌓인 풍경을 바라보며 샷을 하는 재미도 괜찮다. 물론 무리는 금물이다. 또 연습에도 분명 '왕도'가 있다. 이번 주는 '효과적인 연습법'이다.
<사진>은 국가대표 상비군 오지현이 연습하는 장면이다. 김순희 코치가 샷을 점검해 주고 있다. 아마추어골퍼들 역시 타석 앞의 거울을 보면서 샷의 부분 동작을 꼼꼼하게 체크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매 샷 마다 실전처럼 '프리 샷 루틴'을 선행하는 것도 중요한 대목이다. 기계에서 나오는 공을 무작정 때리는 것은 아무 효과가 없다는 이야기다.
연습장의 고무 매트는 더욱이 제대로 임팩트가 되지 않아도 공이 잘 맞는 효과가 있다. 공을 퍼올리거나 뒤땅을 쳐도 인조매트가 스윙의 오류를 완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실제 공 약간 뒤쪽을 때려보자. 매트의 탄력이 클럽을 공쪽으로 다시 한 번 튀겨주며 임팩트로 진행되고, 이로 인해 마치 정교한 스윙처럼 느껴진다. 연습장에서는 잘 맞던 샷이 코스에서는 엉뚱하게 나타나는 경우다.
연습장에서 그래서 체중을 목표 방향으로 틀어서 단단하게 고정시킨 채 왼쪽 다리 위에 실어주며 공을 내리 찍는 듯한 다운블로를 구사하는 게 핵심이다. 양손과 손목이 헤드가 지면에 도달하기 전에 공을 지나가야 한다. 다시 말해 헤드로 '공을 따내는 듯한" 이미지다. 이런 연습은 실전에서 클럽이 공의 뒤쪽이 아니라 스윙아크의 최저점에 도달하는 효과로 직결된다.
출발점은 목표 설정이다. 그물망이든 타이어든 일정한 타깃을 정해놓고 공을 때려야 한다. 아이언 샷은 일정한 탄도를 유지하는데, 웨지 등 숏게임이라면 정확한 거리에 떨어뜨리는 데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 연습 효과를 높여주는 또 다른 방법은 매트의 한 쪽을 높이거나 낮춰 경사지 샷을 마스터하라는 점이다. 현대의 골프장은 조형미를 강조해 페어웨이에도 마운드를 조성한 곳이 많다.
앞뒤좌우 경사도에 따라 샷에는 어떤 요령이 필요한지, 타깃은 어떻게 오조준하는지, 공이 어떤 형태로 휘어지는지를 알아야 실전에서 요긴하게 적용할 수 있다.연습장의 전장이 길지 않다면 가끔씩은 최소 150야드 이상의 대형 연습장을 찾아 드라이브 샷을 연습해야 한다. 슬라이스나 훅 등 드라이브 샷에서 나타나는 악성 구질은 150야드를 넘어야 나타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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