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화장품 브랜드가 사용한 '몽골 아기 블러셔'라는 마케팅 문구가 특정 국가와 인종을 고정관념적으로 묘사했다는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연합뉴스는 지난달 19일 몽골 출신 인플루언서 할리운씨가 이 같은 내용의 인스타그램 릴스 영상을 올리면서 논쟁이 본격화했다고 15일 보도했다.
해당 표현은 지난달 제품 홍보 과정에서 등장했다. 브랜드 측은 몽골 지역의 강추위와 건조한 기후로 인해 아이들의 볼이 붉어지는 현상을 색감 이미지로 차용했다는 취지로 알려졌다.
그러나 할리운씨가 "한국 브랜드가 몽골 아이들을 고정관념으로 묘사한 거냐"고 문제를 제기하며 표현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은 빠르게 확산했다. 조회수 27만회를 기록한 영상에서 그는 "솔직히 2026년에도 여전히 (마케팅이) 이런 식이라는 게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몽골 누리꾼들도 "그 블러셔 색상 설명은 이상하고 불필요하다", "몽골인으로서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는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한국 아기 뺨이라고 불려도 괜찮겠느냐", "K-쌍수나 K-필러라고 하면 기분 좋을 사람이 있겠냐"는 반응이 이어졌다.
현재 해당 문구는 제품 페이지에서 '햇볕에 살짝 달아오른 듯한 색상' 등으로 수정된 상태다. 그러나 K-뷰티 업계에서 예전부터 유사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해에는 한 브랜드가 쿠션 색상을 '흙톤'이라고 표현해 어두운 피부를 부정적으로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았고, 2016년에는 "까매도 용서되는 건 혜리 뿐"이라는 광고 문구가 논란이 된 끝에 사과로 이어졌다. '흑형 로션', '외국 아기 입술 혈색' 등 유사 사례도 꾸준히 문제로 지적돼 왔다.
지금 뜨는 뉴스
전문가들은 특정 인종이나 국가 이미지를 상업적으로 소비하는 표현이 반복될 경우 차별적 인식을 고착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K-뷰티 기업일수록 마케팅 문구에 대한 사전 검토와 내부 가이드라인을 강화하지 않으면 브랜드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