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글로벌 27개 기업서 2만4818명 해고
인공지능(AI)이 나날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면서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특히 지난달 미국 AI기업 앤트로픽이 AI도구인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를 선보이면서 범용 AI 도구가 고가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시장을 대체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17일 테크기업 구조조정 현황 사이트 '레이오프스닷에프와이아이'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27개 기술기업에서 총 2만4818명의 직원을 해고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구조조정 직원 수가 32개 사 2537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0배에 달할 정도로 급증한 규모다.
테크업계 인력 감축 규모는 2023년 26만4320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4년 15만2922명, 지난해 12만4201명으로 줄어드는 추세였지만, AI 기술의 발전 영향으로 올해 1월 큰 폭으로 늘어났다.
챗GPT, 제미나이 등 AI가 일상생활에 빠른 속도로 스며들고 사회 변화를 촉발하면서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인력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커졌고, 관련 기업의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앤트로픽 '클로드 코워크' 선보이자 SW기업 주가 곤두박질
앤트로픽이 선보인 AI도구인 '클로드 코워크'는 테크 기업의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됐다. '실행용 에이전트'인 클로드 코워크가 기업용 SW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최근 몇 주 동안 뉴욕증시서 마이크로소프트(MS), 세일즈포스, 오라클 등 SW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실제 AI가 개발자를 대체해 프로그래밍 코드 작성 등 업무를 수행하면서 신입 개발자 채용이 대거 축소되거나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테크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IT업체 관계자는 "AI도구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초급 개발자 수준의 인력에 대한 필요성이 크게 약화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일부 기업은 불확실성이 큰 사업부의 규모와 인력을 줄이면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미국 아마존 개발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 '동료들을 떠나보내며'는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회자됐다. 지난달 29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아마존 직원 's***'가 올린 해당 글은 "새벽 일찍 대규모 레이오프(lay off·해고)는 시작됐다. 해고통지는 모두가 깊이 잠든 새벽에 어둠을 타서 전달된다"면서 AI가 있으니 이제 10명이 필요했던 일을 2명으로 할 수 있단다"고 썼다.
이어 "또 다른 레이오프는 5월에 예정돼있다고 한다"면서 "최근에는 내 자리를 보존할 수 있을지 걱정하고 불안에 떨며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토로했다. 이 글은 아마존이 1만6000명 규모의 추가 감원에 나선다고 발표한 직후 올라왔으며, 수많은 개발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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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기업 고위관계자는 "AI 개발 경쟁이 심화하면서 SW 개발자들이 부족할 것이란 인식이 있었지만, 실제 고용 현장에서는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개발자 공급이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앞으로는 초기 개발자 수요는 줄어들고 핵심·정예 엔지니어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 커지는 양극화 현상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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