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러시아에 이어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나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첫 방문지인 탄자니아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에 향후 2년 동안 20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이 건설한 줄리어스 니에레레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중국의 아프리카 정책에 관해 연설하면서 이같은 뜻을 밝혔다.
25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아프리카가 희망과 미래의 대륙"이라면서 센터에 자리한 탄자니아 지도자들을 "경애하는 친구들"이라고 부르거나 아프리카와 베이징 간의관계를 "진실한 우애관계"라고 표현했다. 시 주석은 이어 "모든 국가는 아프리카의 존엄과 자주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아프리카간의 교역이 지난해 약 2천억달러에 이르렀다며 중국은 아프리카와의 관계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 2년 동안 200억달러의 차관을 아프리카 국가들에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시 주석은 이날 자카야 키크웨테 탄자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공동 성명을 통해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키크웨테 대통령과 16개의 교역, 문화 및 개발 관련 협정에 서명했다. 협정내용에는 병원과 항구 개발 등이 포함돼 있다.
성명에 따르면 양국은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높이 평가한 뒤 호혜적이고 윈-윈 협력을 가져올 수 있는 포괄적인 파트너십을 건설하고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또 정치적 상호 신뢰와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며 민간 교류를 촉진하고 공동의 발전을 이뤄나가기로 했다. 경제 문제와 관련, 양국은 교역, 투자, 인프라 건설, 농업 및 통신 등 제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은 탄자니아에 중국문화원을 설치키로 했다. 이어 양국은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외교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시 주석은 탄자니아에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해 26일부터 이틀 동안 더반에서 열리는 제5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아프리카 순방 3개국 마지막 일정으로 콩고공화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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