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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中주석 러시아 문학 애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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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취임 후 처음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 문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드러내 화제가 되고있다.


시 주석은 23일 저녁(현지시간) 마지막 공식 일정이던 러시아 내 중국 전문가들과의 간담회에서 중국의 문화대혁명기(1966~1976년)에 러시아와 소련 문학작품들을 많이 읽었다고 밝혔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간담회에서 "우리 세대는 2개 문화, 즉 중국과 러시아 문화의 영향 속에서 자라났다"며 "1950년대에 이미 많은 러시아 문학작품들이 중국어로 번역됐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10년에 걸친 혼란기(문화대혁명기)에 이 작품들은 금지도서가 됐다"며 "그럼에도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이 시기 러시아 작품들이 큰 인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러시아 시인 알렉산드르 푸쉬킨을 아주 좋아한다"며 "3년 전 제정시절의 러시아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했을 때 푸쉬킨이 공부했던 학교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었다"고 털어놨다.


시 주석은 또 19세기 초 러시아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미하일 레르몬토프의 작품을 좋아하고,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전쟁과 평화', '부활' 등과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고골의 '죽은혼' 등도 읽었다고 전했다.


소련 시절 작가 가운데는 미하일 숄로호프의 '고요한 돈강'과 막심 고리키, 알렉산드르 파데예프 등의 작품도 흥미롭게 읽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젊은 시절엔 19세기 말 제정 러시아의 혁명가이자 철학자인 니콜라이 체르니셰프스키의 소설 '무엇을 할 것인가'의 주인공을 본보기로 삼아 강인한 인간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러시아와 소련의 문학 및 문화가 중국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현재도 중국인들은 '카튜샤', '모스크바 근교의 밤' 등 러시아 전통 민요를 아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방문 첫날 크렘린궁 궁전에서 열린 환영 음악회에서 이 노래들이 연주됐을 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중국 노래들을 연주하고 있네요"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러시아도 중국도 위대한 나라이며 우리는 모두 풍부한 문화를 가진 위대한 민족"이라며 "우리의 과제는 양국의 정신적, 문화적 유대를 더욱 굳건히 하고 영원토록 친구로 지내며 절대 적대관계를 맺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어 "현재 러시아에서 중국 붐이 일어 많은 젊은이가 중국어를 배우고 있는 것은 긍정적 경향"이라면서 "중국에서 러시아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5년 전 중국에서 러시아를 가르치는 대학교는 60개 정도였는데 지금은 그 수가 100개 정도로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이와 함께 소련이 자신의 부친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시 주석에 따르면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등의 가까운 동지로 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부친 시중쉰(習仲勳)이 국무원 부총리 시절이던 1959년소련을 방문했다. 시 주석은 "당시 나는 6살이었는데 그때 아버지가 많은 사진을 찍어왔던 것을 기억한다"며 "이후 문화대혁명기에 사진들이 모두 파기돼 버리고 조그만 기념품들과 선물들만 남았으며 지금도 어머니가 그것을 간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부친이 1962년 반혁명분자로 몰려 공직에서 해임된 뒤 지방으로 쫓겨갔는데 부친이 이 어려운 시절을 이겨낸 것도 소련에서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22일부터 2박 3일간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친 시 주석은 24일 전용기 편으로 다음 방문국인 아프리카 탄자니아로 떠났다.




지연진 기자 gy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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