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3000억 발행 앞두고 수요예측조사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등으로 건설업 리스크가 확산되자 회사채 수요예측을 앞두고 대우건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해 6월 회사채 2500억원 발행에 나섰다가 수요주문이 200억원만 접수됐던 전례가 있다. 채권시장은 이번 대우건설의 회사채 발행에 'KDB산업은행 후광효과'가 얼마만큼 통할지 주목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오는 12일 회사채 3000억원 발행을 앞두고 5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 조사를 실시한다. 수요예측은 회사채 발행 전 시장수요를 파악하는 과정으로 대우건설 회사채의 매물 적정성 여부를 알 수 있다.
시장에선 산업은행 후광효과가 대우건설 회사채 수요를 얼마만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건설 업황 부진이 여전한 상황이라 업종 투자위험 요소보다는 대주주가 어떤 곳인지를 더 눈여겨보곤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건설업계는 외부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상태다. 올들어 건설사 5곳이 회사채 1조1300억원을 발행했는데 절반가량인 530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했다. 일부 건설사의 경우 회사채 수요량이 전무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수요조사를 실시한 삼성물산은 '삼성 후광효과'에 힘입어 수요물량이 대거 몰렸다. 발행량은 3000억원(3년물 1500억원, 5년물 1500억원)인데 수요량은 1조1100억원을 기록했다. 발행금리는 당초 희망금리 범위 중 낮은 수준으로 결정됐다. 3년물은 국고채 금리에 36bp(1bp=0.01%포인트)를 더했고, 5년물은 국고채 금리에 40bp를 가산했다.
업계에선 대우건설이 삼성물산의 뒤를 이어 회사채 흥행을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우량한 GS건설(AA-)도 회사채 대부분이 미매각을 기록했다”며 “건설채 시장에선 신용등급보단 대주주와 발행금리 수준이 더 중요한 판단 잣대”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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