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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알뜰주유소 15% 확대…'알뜰' 이름값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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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4대 정유사 대상 '입찰공문' 발송, 입찰 개시…계약물량 月 1억ℓ로 확정, 전년比 15% 증가

입찰제안서 제출 기한 오는 21일, 낙찰자 선정 2월말
입찰방식 '지명 경쟁입찰'에서 '협상에 의한 계약체결'로 변경
유가변동 및 여타 정유사 가격 고려, 추가 인하 가능토록 계약서 명시


단독[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새 정부 출범 첫해 알뜰주유소 사업 규모가 지난해 대비 확대된다. 현재 800여개 수준인 알뜰주유소 숫자도 올해 말 1000개까지 늘어난다. 특히 입찰 과정에서 낮은 공급가격을 써낸 정유사가 낙찰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협상을 통해 추후 가격조정을 유도하는 등 가격인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복안도 마련됐다.

1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알뜰주유소 두 사업 주체인 한국석유공사·농협은 올해 정유사로부터 공급받게 될 알뜰주유소 기름 물량을 지난해 대비 15% 확대된 월 1억ℓ로 확정했다. 이는 올해 말까지 알뜰주유소가 1000개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산정한 수치다.


알뜰주유소 유류공급사업자 선정 입찰에 관한 행정 절차를 주관하는 농협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입찰공문'을 지난 12일 SK이노베이션·GS칼텍스·S-OIL·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4대 정유사에 발송했다. 정유사들의 입찰제안서 제출 기한은 오는 21일까지로 최종 입찰자 선정은 이르면 2월 말로 예상된다.

농협 관계자는 “새롭게 바뀐 입찰 방식 등을 기술한 입찰공문을 (정유사에) 발송했다”며 “정유사들로부터 입찰제안서를 받고 평가위원회를 구성한 후 유류공급사업자를 선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2월 말까지 입찰을 종료한다는 게 기본 계획이지만 입찰 특성상 협상 과정이 늦어질 수 있고, 그럴 경우 최종 낙찰자 선정도 연기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입찰은 기존 '지명 경쟁입찰' 방식이 아닌 '협상에 의한 계약체결'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명 경쟁입찰은 낮은 공급가격을 써낸 정유사가 그 자리에서 즉시 낙찰자로 선정되는 방식이었다면, 협상 계약체결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가격 이외에 여러 가지 항목을 추가적으로 평가·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선협상대상자와 추후 협상이 결렬될 경우 2순위 사업자와 협상을 재개하는 식이다.


협상에 의한 계약체결 방식의 핵심 요소는 '계약 후 가격조정'이다. 입찰 단계에서 최저가를 써내 공급사업자로 선정되더라도 이후 ▲급격한 국제유가 하락 ▲여타 정유사의 가격인하 등이 확인될 경우 추가적으로 공급가격을 인하할 수 있는 근거를 계약서에 포함시키겠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첫 시행한 알뜰주유소가 애초 ℓ당 100원 가격인하를 목표로 삼았지만 알뜰주유소 유류공급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타 정유사 및 주유소들의 가격 인하 등 여러 변수로 인해 그 실효성이 크게 축소됐다는 내외부의 지적을 보완했다”며 “올해 사업은 정유사가 써낸 공급가격으로 확정되는게 아니며 기름값 인하라는 본연의 취지를 달성하기 위해 협상 단계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뜰주유소 유류공급은 서울·수도권 등을 포함한 '중부권역', 영·호남을 한데 묶은 '남부권역' 등 총 두 권역으로 나눠 진행하는 지난해 방식과 동일하게 이뤄진다. 지난해에는 유류공급사업자로 참여한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가 각각 남부권, 중부권 알뜰주유소에 유류를 공급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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