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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당선인에게 가족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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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10일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맞아 온 국민들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는 2월25일 18대 대통령에 취임하는 박근혜 당선인도 오늘만은 평범한 가족의 일원으로 돌아가 동생 지만씨 등과 만나 조카의 재롱을 즐기고 있다.


박 당선인의 친ㆍ인척은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5남2녀의 막내이고,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1남3녀의 셋째이기 때문에 친가와 외가를 합쳐 50명 안팎에 이른다.
박 당선인은 주지하고 있다시피 1979년 12월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부하에 의해 시해된 후 동생 근령ㆍ지만씨만을 데리고 청와대를 떠난 뒤 결혼도 하지 않은 채 독신 생활을 하고 있다. 측근들 조차 박 당선인이 고독한 생활을 오래한 나머지 쓸쓸하고 고립되기로 악명이 높은 청와대 본관 생활을 오히려 즐거워할 지도 모른다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박 당선인과 혼인 등을 통해 인연을 맺은 친ㆍ인척들은 정ㆍ재계 등에서 상당한 지위를 차지한 인물들이 많다. 역대 대통령들이 측근ㆍ친인척 관리를 잘못해 망신을 당한 사례가 많은 만큼 박 당선인의 가족과 친인척 들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대선 직전 박 당선인 일가가 보유한 재산이 최소 1조3000억 원에 달한다며 인척ㆍ측근 관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다. 박 당선인도 역대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친인척ㆍ측근 비리 방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얘기다.


당장 지만씨의 경우 육사 동기 1~2명이 청와대 경호실장 물망에 올랐으며, 대선 직후 밀봉ㆍ밀실 인사 논란의 시초가 된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의 인선에 관여돼 있다는 소문이 나돌아 곤욕을 치루기도 했다. 지만씨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한때 군인의 길을 걷기도 했지만 어머니ㆍ아버지가 비극적 최후를 맞은 후 방황을 하기도 했다. 약물 중독 등에 시달리던 지만씨는 이후 아버지의 측근들이었던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ㆍ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 등의 후원으로 코스닥 기업 EG를 실소유해 경영하고 있다. 지만씨 처인 서향희 변호사는 '만사올통'(만사는 올케로 통한다)는 말의 주인공이 돼 홍콩 출국ㆍ법무법인 대표변호사 사퇴 등의 홍역을 겪었다. 서 변호사는 2008년부터 투자금 30억원 규모의 컨설팅 업체를 보유하고 있다가 지난 8월 법무법인 새빛 대표변호사 자리에서 물러남과 동시에 처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당선인의 또 다른 형제로는 한동안 소원한 관계로 알려진 근령씨가 있다. 바로 밑 여동생인 근령씨는 지난 1990년부터 육영재단 운영권을 놓고 박 당선자와 줄곧 대립해왔으며, 2008년 14살 연하의 신동욱 전 백석문화대 겸임교수와 재혼하면서 관계가 더욱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씨는 2008년 박근령 총재가 육영재단 이사장직을 잃자 미니홈피에 박근혜 당선인을 비방하는 글을 40여차례 올렸다가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첫 번째 부인이었던 김호남 여사 슬하의 박재옥씨는 박 당선인에게 이복언니가 된다. 그의 남편은 제8대 국회의원과 유엔 주재 대사를 지냈던 한병기 설악케이블카 회장이다.


친가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맏형 박동희씨의 아들인 박재홍 전 민자당 의원이 박 당선인의 사촌오빠가 된다. 박 전 대통령의 둘째형 박무희씨의 자녀인 박재석씨는 국제전기기업 회장, 박재호씨는 동양육운 회장을 지냈다.


박 전 대통령의 셋째형인 박상희씨의 자녀 중에 박준홍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있다. 박준홍 전 회장의 누나가 김종필(JP) 전 총리의 부인인 박영옥씨다. 김 전 총리가 박 당선인에게는 사촌형부(사촌 언니의 남편)가 되는 것이다. 서울대 교수, 외교부장관 등을 지낸 한승수 전 국무총리도 박 당선인의 이종사촌 형부다. 육영수 여사의 언니인 육인순씨의 사위가 한 전 총리다.


이외에도 '은초딩'으로 불리는 방송인 은지원씨가 고모인 박귀희씨의 손자로 박 당선인에게는 5촌 조카가 된다.


외가쪽으로는 육 여사의 오빠로 6∼10대 5선 의원을 지낸 고 육인수 전 의원이 박 당선인에게 외삼촌이 된다.


경제계에선 GS칼텍스, 벽산그룹, 동일고무벨트, 동양물산, 대유그룹, 삼양통상 등이 박 당선인과 직접 연결된 기업으로 꼽힌다. 국내 최대 고무업체인 동일고무벨트 최대 주주인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은 박 당선인의 외가쪽 한승수 전 총리의 사위다. 벽산그룹의 김희철 회장, 삼양통상의 허남각 회장, GS칼텍스 허동수 회장 등은 사돈관계로 얽혀 있다. 박 후보의 친사촌인 박설자씨가 김인득 벽산그룹 창업주 둘째아들인 김희용 동양물산 회장과 결혼했다. 김희철 벽산그룹 회장이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누나 허영자씨와 결혼하면서 허회장과 박 당선인이 멀지만 사돈 관계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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