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 낮 12시(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임선서를 함으로써 오바마 대통령의 2기 행정부가 공식 출범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블루룸에서 부인 미셸 여사와 두 딸 사샤, 말리아가 지켜보는 가운데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 앞에서 취임선서를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립묘지를 찾아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고 역사 깊은 흑인 교회도 방문했다.
1933년 제정된 미국 수정헌법 20조는 대통령 취임일을 1월20일(정오)로 규정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20일이 일요일이어서 대통령 취임식은 하루 늦은 21일 열리게 됐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관례에 따라 대통령 취임 선서는 20일 정오에 실시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 오전 11시30분부터 의회 의사당 '캐피톨 힐(Capitol Hill)'에서 열릴 취임식 행사에서 공식 선서를 한번 더 한다.
취임식의 주제는 '우리 국민, 우리 미래(our people, our future)'다.
미 주요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재선 취임 연설에서 인종과 당파를 뛰어넘어 '하나의 미국'을 건설하자는 대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노예해방 선언문에 서명한 지 150년이 되며, 흑인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 연설로 유명한 '워싱턴 행진'을 한 지 50년이 되는 의미를 담을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선서 때 링컨 대통령과 킹 목사가 사용한 성경에 손을 올려놓는다. 미 대통령은 오른손을 들고 왼손은 성경 위에 올린 채 취임 선서를 한다.
조 바이든 부통령도 이날 아침 관저가 있는 해군 관측소에서 부인 질 여사 등 가족과 지인들에 둘러싸여 부통령 선서를 했다. 부통령 선서는 소니아 소토마이어 대법관이 주관했다. 소토마이어 대법관은 대통령 또는 부통령 선서를 주관한 네 번째 여성이자 첫 히스패닉계 대법관이 됐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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