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분석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자유무역협정(FTA)의 최대 피해산업으로 인식되던 농산품 수출이 FTA 발효 이후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내놓은 'FTA를 활용한 농산품 수출성공사례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농산품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늘었다.
특히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에 대한 농산품 수출은 같은 기간 27.7% 증가하는 등 한·아세안 FTA 발효 후 지속적으로 두자릿수 이상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유럽연합(EU) 농산품 수출 규모도 지난해 7월 한·EU FTA 발효 후 올 상반기까지 877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7.6% 늘어났다.
이는 아세안과 EU에 수출하는 농산품 수출업체들이 FTA 발효에 따른 관세절감 및 철폐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수출을 크게 확대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단감을 수출하는 M사의 경우 한·아세안 FTA로 인해 관세가 즉시 철폐되면서 수출이 53% 증가했다. 역시 단감을 수출하는 K사도 한·아세안 FTA로 2만3000달러의 관세를 절감해 46만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G사(팽이버섯)·M사(새송이버섯)·K사(접목선인장)·K사(면류)도 FTA로 관세를 절감해 대EU 수출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우리 농산품 수출을 더 늘리기 위해서는 FTA를 통한 관세 절감 외에 ▲안정적 수출물량 확보 ▲품질 규격화 ▲적극적 해외마케팅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강승관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농업이 FTA 수혜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실제 사례로 확인됐다"며 "우리 농업의 수출산업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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