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보고서 분석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지난 1일 체결된 한ㆍ터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자동차ㆍ철강ㆍ전기ㆍ전자ㆍ석유제품 등의 수출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3일 코트라가 내놓은 '한ㆍ터키 FTA 수출 유망품목 및 진출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터키 구매자(바이어)의 51%가 "한국 기업으로부터의 수입을 확대하거나 한국 기업으로 수입선을 전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선 전환의 이유에 대해서는 87%가 '관세철폐로 인한 가격경쟁력 상승'을 꼽았다.
터키 유력 자동차 브랜드인 옥토카르는 한ㆍ터키 FTA가 발효되면 완성차 및 부품 수입이 5~10%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에너지 분야 기업인 에너지사는 한국산 플랜트 기자재의 경우 유럽 제품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관세철폐로 가격경쟁력이 생기면 5% 정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한ㆍ터키 FTA 체결에 따른 10대 수출 수혜품목으로는 ▲석유제품 ▲석유화학제품 ▲플라스틱 ▲합성고무 ▲섬유 ▲철강 ▲기계제품 ▲전기ㆍ전자제품 ▲승용차 ▲화물차가 꼽혔다.
특히 승용차의 경우 5~10%에 달하던 관세가 부품의 경우 5년 이내에, 소형차는 7년 이내에 철폐가 이뤄진다. 섬유제품의 경우 8%에 달하는 관세가 5년 안에 철폐될 계획이다.
한ㆍ터키 FTA는 국회 비준을 거쳐 내년 초에 발효될 예정이다. 양측은 10년 내로 거의 전 품목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해 발효 후 양국 간 교역량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터키는 유럽 내 인구 2위(7370만명)의 내수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장을 이루고 있다. 유럽ㆍ아시아ㆍ중동ㆍ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로서 '포스트 브릭스'의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다.
정영화 코트라 신흥시장팀장은 "한ㆍ터키 FTA는 한국 제품에 대한 이미지를 변화시키고 터키 시장진출 확대를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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