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은 1일(현지시간) 터키 앙카라에서 자페르 차을라얀 터키 경제부 장관을 만나 한ㆍ터키 자유무역협정(FTA) 기본협정 및 상품무역협정에 정식 서명했다.
양국은 지난 2010년 3월 협상을 시작한 이후 2년 만인 올해 3월 정상회담에서 협상을 끝내고 FTA협정에 가서명했다. 이번 서명으로 터키는 한국이 칠레ㆍ미국ㆍ유럽연합(EU) 등에 이어 9번째로 정식서명을 한 국가가 됐다. 개별 나라로는 46번째다. 유럽에서 두번째로 많은 인구를 가진 터키는 이스라엘ㆍ크로아티아 등 인근 국가와 FTA를 체결했다.
2009년 31억달러 수준이던 양국간 교역규모는 이듬해 43억달러, 지난해에는 59억달러로 늘었다. 수출이 50억달러 이상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정부 당국자는 "터키는 시장잠재력이 크고 유럽과 아시아를 비롯해 중동, 아프리카 지역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로 시장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민감품목인 농수산물 거래가 적어 향후 절차도 까다롭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에 양국 통상장관이 정식으로 서명한 만큼 국회비준 등을 거쳐 늦어도 내년 초에는 발효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태호 본부장은 이날 서명식에서 "양국간 교역이 2~3년 내 100억달러, 나아가 200억달러까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본부장은 FTA 서명 후 파룩 첼릭 터키 노동사회보장부 장관과 만나 사회보장협정에 서명했다. 양국에 각각 파견되는 근로자가 자국에서만 사회보험료를 납부하게 하는 것으로, 협정이 발효되면 현지에 나간 한국근로자 180여명이 사회보험가입을 의무적으로 하지 않아도 돼 연간 30억원 정도 부담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열 기자 dy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