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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가 아니라 노예다"…中 전기차 건설 현장에 난리난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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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리스 없는 침대, 위생도 심각
보증금 내며 강제 노동한 정황도

브라질 수사 당국이 '노예 노동' 우려로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BYD의 현지 공장 건설을 중단했다. 최근 해당 공장 부지에선 건설 작업 중 인부들이 '노예'처럼 착취당했다는 보고가 들어온 상황이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브라질 북동부 바이아주에 위치한 BYD 공장 부지에서 160명의 인부가 구출됐다. 브라질 공공 노동 검찰청 소속 수사관들은 전날 성명을 내 "현장에서 노동자들은 노예와 같은 환경에 처해 있었다"고 밝혔다.


"노동자가 아니라 노예다"…中 전기차 건설 현장에 난리난 브라질 브라질 수사 당국이 공개한 BYD 하청 노동자들의 숙소 모습. 브라질 공공노동검찰청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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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관 성명엔 BYD에 고용된 인부들이 어떤 환경에 처해 있었는지 소상히 공개됐다. 화장실은 31명당 1개에 불과했으며, 숙소 침대에는 매트리스조차 없었다고 한다. 개인 소지품을 보관할 사물함조차 지급되지 않았다.


위생 상태는 더욱 심각했다. 노동자들에게 급식을 제공하는 식당은 적절한 저장 공간도 없었고, 일부 식자재가 화장실 근처에 방치됐다고 한다. 또 대부분의 근로자는 식사 공간 없이 자기 침대에 앉아 음식물을 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건설 노동자들은 BYD에 용역 서비스를 제공한 중국계 아웃소싱 업체인 '진장 그룹'에 고용됐다. 브라질 노동 당국은 근로자들이 '강제 노동'을 한 정황도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모든 근로자는 진장 그룹에 '보증금'을 내야 했는데, 이 보증금의 규모가 계약 임금의 무려 60%에 달했다.


"노동자가 아니라 노예다"…中 전기차 건설 현장에 난리난 브라질 지난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오토메카니카 전시회에 마련된 BYD 전시부스. 연합뉴스 제공

이런 가운데 근로 시간은 1일 10시간으로 고정됐으며, 고용 계약서는 정기 휴가도 보장하지 않았다. 결국 한 노동자는 근무 중 사고를 당했는데, 조사 결과 이 노동자는 25일 연속으로 일하면서 단 하루도 쉬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브라질 당국의 이런 조사 내용에 대해 BYD는 즉각 성명을 내고 "아웃소싱 업체인 진장 그룹과는 관계를 끊었으며, 당사는 브라질 법률을 완벽하게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BYD는 중국의 대표 전기차 제조업체로, 미국 테슬라를 넘어 세계 1위의 전기차 출하량을 자랑하는 글로벌 대기업이다. 특히 저렴한 가격으로 세계 시장을 공격적으로 선점하고 있다. 내년에는 한국 시장에서도 판매될 전망이다.



브라질에 건설 중인 공장은 BYD의 남미 거점이 될 전망이다. 이 공장은 내년 3월 가동 예정이었으며, 공장 투자 비용은 4억8240만달러(약 7040억원)에 달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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