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서 주간 글로벌 판매 1위 등극하기도
최다 이용자수 58만명 육박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서비스를 맡는 '패스 오브 엑자일(POE) 2'가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식 출시 전 얼리 액세스(미리 해보기)로 이미 인기 순위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26일 글로벌 최대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따르면 POE 2는 이달 7일 출시하자마자 주간 글로벌 판매 집계 1위에 등극했다. 12월 첫째주 판매 순위가 3일부터 10일까지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나흘간 집계된 수치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이다. 다만 둘째주(10~17일)에는 2위로 한단계 내려간 상태다. 최다 이용자 수는 지난 8일 기록한 57만8569명으로 하루 게임 플레이어 수는 지속해서 20~50만명대를 유지했다.
POE 2는 뉴질랜드 게임사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가 개발했다. PC와 콘솔로 플레이할 수 있으며 얼리 액세스 기간 중 피드백을 바탕으로 1년 안에 정식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출시 전부터 게임성에 기대를 받았고 직접 조작을 강조한 플레이 스타일, 그래픽, 이용자를 자극하는 적절한 난이도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 게임은 미국 블리자드의 디아블로와 유사해 '디아블로 라이크'라는 비판도 받았다. 하지만 유저들 사이에선 디아블로 시리즈 최신판인 디아블로 4보다 게임성이 더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평소 디아블로 시리즈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POE 2를 플레이한다고 밝히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POE 2는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관련 방송 누적 시청 인원이 3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국내 게임 시장의 판도 변화도 기대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 시장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플랫폼은 모바일로 6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에 치중된 현 상황이 게임성 또는 다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작 출현에 제한 요소라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POE 2 흥행을 계기로 PC 또는 콘솔 확장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카카오게임즈 실적 추이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POE 2의 국내 매출 일부가 영업수익으로 잡히게 된다. 이 회사의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1% 감소했다. POE 2 흥행에 따라 향후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게임즈는 POE 2와 컬래버레이션을 한 PC방을 통해 무료 이용 등 흥행을 위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5년간 전작을 국내에 서비스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식 한국어화 지원, 전용 서버 개설, 빌드 가이드 제공 등과 같이 앞으로도 국내 이용자가 쉽게 게임에 접근할 수 있는 친화적인 서비스를 이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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