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재고폰 기능 일부 변환 중저가 상품 출시 준비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100만원 안팎의 고가 스마트폰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이르면 6~7월 중 30만원대의 저가 스마트폰이 선보일 전망이다.
8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단말 자급제(블랙리스트) 제도 시행에 맞춰 삼성전자, LG전자 등 휴대폰 제조사들이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제조사들은 재고 스마트폰의 기능을 일부 변환해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제품을 6~7월 중 내놓을 계획이다.
유통은 각 제조사 대리점인 삼성 모바일샵과 LG 베스트샵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하반기에는 라인업이 대폭 확대된다. 삼성과 LG가 해외에 수출하는 중저가 스마트폰의 일부 모델을 국내에서도 시판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으로 유통망이 확대될 예정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중저가폰 출시는 단말 자급제의 정착에 필수 조건이어서 제조사의 협조를 구했다"며 "중국 업체들이 만든 스마트폰이 20만원대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30만원 정도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가격"이라고 밝혔다.
5월1일 도입된 단말 자급제의 핵심은 유통구조를 다양화해 국내 시장에 고착된 고가 스마트폰 중심의 판매 구조를 깨는 것이다. 하지만 제가 시행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대형마트나 제조사 대리점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을 찾아볼 수 없어 우려를 낳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제조사에서 자급제용 단말을 새로 출시하려면 단말 사양 선정, 소프트웨어 개발과 변환, 전파인증 등 절차를 거쳐야 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우선 재고 스마트폰의 기능을 변환해 저가에 출시키로 한 것은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동통신 3사는 이통사 대리점이 아닌 곳에서 공단말기를 구매해와 대리점에서는 유심(USIM)만 개통하는 고객에게도 요금을 할인해주기로 했다. 지금까지 이통사들은 유심 개통만 하는 고객에게는 요금 할인을 해주지 않았지만 단말 자급제 시행에 맞춰 요금할인 혜택을 적용키로 한 것이다.
SK텔레콤의 경우 3G 정액요금제는 약 30%, LTE 정액요금제는 25% 할인된다. LG유플러스도 각각 35%(3G),25%(LTE) 할인한다. 하지만 KT는 자급폰 요금제를 따로 출시해 음성통화에만 25% 요금할인을 제공한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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