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세계은행은 오는 6월 미얀마 수도 양곤에 사무소를 개설한다.
지난 3월 민간정부를 출범시킨 미얀마의 변화를 높게 평가한 세계은행이 제재완화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파멜라 콕스 동아태지역 총괄 부총재는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6월초에 미얀마 사무소를 개설하고 책임자를 파견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지원프로그램을 위한 경제자료를 수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제금융공사 및 국제투자보증기구 대표와 함께 미얀마를 방문해 현지 상황을 평가할 것"이라며 "수십년간 외부와 격리돼 있던 미얀마에서 농업·상공업 부문의 일자리 창출과 농업 대출 등의 정책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얀마가 세계은행으로부터 금융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우선 연체된 대출금부터 상환해야 한다. 미얀마 정부는 과거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ADB)으로부터 빌린 3억9300만달러와 5억달러의 대출금을 갚지 않고 있다.
콕스 부총재는 "세계은행이 미얀마 개발을 위한 금융지원에 나서기 위해서는 대출금 문제를 해결하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23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외무장관 회의를 통해 무기 금수를 제외한 미얀마에 내려진 대부분의 제재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으며, 미국도 지정된 범위 내에서 제재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세계은행은 지난 1987년 미얀마 정부의 민주주의 억압에 대한 제재의 일환으로 미얀마에 대출을 중단해왔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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