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중국ㆍ일본 청소년들보다 덜 행복해하고 가족한테서 얻는 만족감도 제일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를 받아들이는데도 중국ㆍ일본 청소년들보다 소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장관 백희영)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한ㆍ중ㆍ일 청소년 45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6일 발표한 '청소년 가치관 국제비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나는 가족과의 생활에 만족한다'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중국 92.6%, 일본 81.1%, 한국 80.3%였다. '나는 지금 행복하다'는 질문에도 한국 청소년들은 71.2%만이 긍정적인 대답을 했다. 92.3%가 '그렇다'는 답변을 한 중국에 비해서는 훨씬 낮았고 긍정 응답 비율이 71.2%인 일본보다도 낮았다.
'다문화사회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는 물음에 긍정적인 응답을 한 비율은 한국(90.7%)이 일본(54.9%), 중국(49.%)에 비해 크게 높았으나, '다문화 청소년을 친구로 맞이할 수 있다'는 질문에는 중국 청소년 96.9%, 일본 청소년 89.3%가 긍정적인 응답을 한 반면 한국 청소년들은 87.2%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다문화사회에 대한 인지도는 높지만 다문화 수용도는 가장 낮은 한국 청소년들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 청소년들은 '다문화 청소년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나와 동일한 권리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다'는 질문에서도 긍정 답변을 한 비율이 86.3%로 가장 낮았다. 중국 청소년은 98.3%가, 일본 청소년은 90.4%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한국 청소년들이 다문화 청소년들을 받아들일 때 자신과 동등한 사람으로서의 공통점을 찾기보다는 서로 다른 차이를 우선적으로 인식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애국심에 있어서는 중국, 한국, 일본 순으로 높았고 남편과 아내의 성역할을 묻는 질문에서는 한국 청소년들이 성역할 고정 관념이 제일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위급한 상황이라면 나라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물음에 대한 긍정 응답률은 중국이 83.7%, 한국이 48%, 일본이 23.9%로 중국 청소년들의 애국심이 가장 높았다. '남편이 할 일은 돈을 버는 것이고, 아내가 할 일은 가정과 가족을 돌보는 일이다'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일본이 57.7%로 가장 높았고, 중국(35.9%), 한국(28.8%) 순이었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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