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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으로 인생 2막..'아줌마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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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이 땅의 아줌마들이여, 세상 밖으로 나오라. 두려운가? 결혼 때문에 일을 그만 뒀다가 아이를 키우느라 흘려보낸 7년, 재취업 성공이라는 쾌거를 이룬 아줌마 김영희씨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그의 사연은 이렇다.


2003년 1월 결혼을 하면서 일을 그만두게 된 김씨는 몇 년 전부터 재취업을 고민해왔다. 하지만 일자리를 구하러 나설 용기가 나지 않았다. 오랜 공백 기간 때문에 자신을 받아주는 회사가 있을지 두려움이 앞섰기 때문이다.

그런 그의 인생을 뒤바꾼 건 길에 내걸린 한 장의 펼침막이었다. '아줌마들이여, 직장인으로 다시 훨훨 날아라-고학력 경력 단절여성의 취업을 지원합니다'


여성가족부(장관 백희영, 이하 여가부)와 충북여성 새로일하기 지원본부가 함께 운영하는 '고학력 경력단절여성 직업훈련 및 취업지원사업'을 알게 된 김씨는 그날 바로 지원본부에 전화를 걸어 재취업 지원 교육과정 수강을 신청했다. 내야할 수강료는 12만원으로 충분했다. 나머지 수강료 130여만원은 정부가 지원해줬기 때문이다.

1개월 동안 국제금융연수원과 연계해 실시한 국제통상전문가 교육과정을 수료한 김씨는 얼마 뒤 지원본부로부터 한 회사에 면접을 보러가라는 반가운 전화를 받았다.


유무선통신기기 회사 G&I에 해외 마케팅 담당 지원자로 면접을 보러 간 김씨는 이 회사의 최병석 대표로부터 "해외 마케팅을 담당할 인력을 구하지 못해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지방 중소기업이다보니 젊은 친구들이 들고나는 일이 잦아 회사에도 타격이 컸어요"라며 "영희씨는 재취업인 만큼 오랫동안 저희와 일할 수 있을 것 같아 좋네요. 당장 출근해주세요"라는 말을 들었다. 긴 공백을 딛고 재취업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재취업에 성공한 소감을 묻자 김씨는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8월25일이 첫 출근이었습니다. 잘 할 수 있을까 두렵기도 했지만 그만큼 다시 일할 수 있다는 설렘도 컸습니다. 회사에 적을 두고 다시 일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기쁘고 좋았어요."


재취업으로 기쁜 건 김씨만이 아니었다. 해외 시장 진출을 오래 전부터 꿈꿔왔던 회사도 영어에 능통한 김 씨를 채용하면서 해외 영업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여가부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대졸이상 여성 가운데 결혼, 육아 등을 이유로 일을 그만뒀다가 다시 취업을 하지 않아 경력이 단절된 110명을 대상으로 직업훈련과 취업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범 운영했다. 수출중소기업 무역전문가 과정, 국제통상 전문가 과정, 출판번역가 과정 등 3개의 교육과정을 수료한 110명 중 지난 1월까지 67명(취업률 60.9%)이 인천, 충북, 경남, 경기 지역 중소기업 등에 취업했다.


여가부는 올해 예산 6억원을 더 투자해 이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교육과정을 10~15개로, 지원대상자는 400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김씨처럼 재취업에 성공해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은 아줌마들이라면 여가부와 광역자치단체가 함께 운영하는 '고학력 경력단절여성 취업지원 사업'을 주목하라. 이르면 3월부터 또 다른 김씨를 만들어내기 위한 각 자치단체 또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직업훈련생 모집이 시작된다. 일어나라 아줌마들이여. 이제 세상 밖으로 나올 때가 됐다.




성정은 기자 je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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