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한국의 교육, 길을 잃다]⑥세포분열하는 학원 과목…사교육비 증가 분석해보니[단독]

시계아이콘03분 0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학생 20만명 줄었는데, 학원비 10兆 증가
학원가의 과목 '쪼개기'가 만든 아이러니
영어 '파닉스반·문법 강화반…'
수학 '도형수학·연산강화·사고력수학…'
서울 학생 2명에 학원 수업 1개꼴

사교육 시장 30조원. 남에게 뒤처지면 안 된다는 부모의 불안감과 욕심, 갈팡질팡 교육 정책이 낳은 공교육 해체는 '7세 고시(高試)' 현상으로 대변되는 사교육 팽창을 낳았다.

[한국의 교육, 길을 잃다]⑥세포분열하는 학원 과목…사교육비 증가 분석해보니[단독]
AD

통계청과 교육부에 따르면 우리 국민이 아이들 학원비로 지출한 돈은 2020년 19조4000억원에서 2024년 29조2000억원으로 10조원가량 늘어났다. 매년 2.5조원 가까이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할 때 올해 통계가 발표될 즈음엔 30조원을 훌쩍 넘어 3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식 통계에 잡히는 수치만 이 정도이고 통계 밖에 숨은 돈은 훨씬 더 많으리라는 것을 아이 입시를 치러 본 부모라면 체감적으로 알고 있다.


100조원 안팎인 국가 전체 교육 예산의 30% 넘는 엄청난 돈이 사교육 지출에 투하되는 현상은 저출산과 결혼 기피, 소비 위축의 악순환을 초래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선뜻 납득하기 힘든 질문에 부닥친다. 학령인구는 계속 줄어든다는데, 왜 사교육비 지출은 갈수록 늘어만 나는 것일까. 아시아경제 취재팀은 학원가 현실을 취재하는 한편, 국회의원실과 함께 자료를 분석해 그 답을 찾아봤다.


[한국의 교육, 길을 잃다]⑥세포분열하는 학원 과목…사교육비 증가 분석해보니[단독]

과목을 쪼개고 또 쪼갠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초중고 학생 수는 534만6000명에서 513만2000명으로 21만4000명이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가계가 학원비로 지출한 돈은 19조4000억원에서 29조2000억원으로 10조원가량 늘었다. 매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다. 학생 1인당 사교육비를 따져보면 2020년 363만원에서 2024년에는 567만원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1인당 600만원을 넘어설 기세다.


그 비밀은 뭘까. 답은 학원들의 '쪼개기'에 있었다. 마치 생물이 성장하기 위해 세포분열을 일으키는 것처럼 사교육 학원들은 과목을 쪼개고, 취학 연령별로, 요일별로, 또 학생 수준별로 세분화된 반을 개설해 시장 파이를 키우고 있었다.


아시아경제가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실과 함께 '서울시교육청 등록 학원·교습소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초 기준 서울시 25개 구청 관할 구역에 있는 학원과 교습소의 수는 2만8063개였다.

[한국의 교육, 길을 잃다]⑥세포분열하는 학원 과목…사교육비 증가 분석해보니[단독]
[한국의 교육, 길을 잃다]⑥세포분열하는 학원 과목…사교육비 증가 분석해보니[단독]

세부적으로는 학원이 1만4796개, 교습소는 1만3267개다. 이들이 개설하고 있는 과목의 수는 무려 33만9535개에 달했다. 학원 한 곳에서 교습하는 과목이 12개꼴이라는 뜻이다.


예컨대 영어학원들의 경우 과거엔 독해나 말하기 과목이 위주였다면 이제는 파닉스반, 문법 강화반 등이 추가돼 있다. '○○강화반' '○○집중반' 형태로 같은 과목 안에서도 난이도에 따라 세분하거나, 특정 타깃(목표) 위주 교과반을 신설하는 식으로 '교과목 세포 분열'이 이뤄진 것이다.


요즘 수학학원 학원의 경우 기초수학, 내신수학, 공통수학, 몰입수학 등으로 교과목이 나뉘는 것은 기본이다. 학생이 한 학원에서 두세 개 반을 동시 선택해 수강할 수 있도록 한 곳이 많아지면서 과거 수능 대비 대형 단과학원에서나 볼 수 있었던 과목별 선택 강의 방식이 전 연령대의 대다수 학원으로 퍼져 있었다.

서울 학생 2명당 학원 반 1개

지난해 기준 서울의 초중고 학생은 76만6206명이며 이 중 86.1%(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통계)가 사교육을 받고 있다. 앞서 살펴본 대로 서울의 학원과 교습소가 개설하고 있는 과목이 약 34만개인 점을 감안하면 줄잡아 서울의 학생 2명당 학원 반이 1곳 개설돼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


[한국의 교육, 길을 잃다]⑥세포분열하는 학원 과목…사교육비 증가 분석해보니[단독]

개설된 과목 하나를 학생 2명이 듣는 경우도 극히 예외적으로 존재는 하지만 대부분의 학원에서 한 과목당 최소 수강인원은 4명 이상이다. 다시 말해 학생 한 사람당 2개 이상의 사교육 학원 과목을 수강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교육 공화국'이 따로 없다.


이는 결국 사교육에 투입하는 시간의 증가와 사교육비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통계에 따르면 서울 초중고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초 93.1%, 중 85.1%, 고 74.7%이며 이들은 주당 9.0시간, 9.8시간, 9.2시간씩 사교육에 참여(평균 9.3시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통 학원 과목 수업은 격일로 받는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학생 1인당 수업을 2, 3개씩 듣는다고 가정할 때 나올 수 있는 시간이다.


사교육에 참여한다는 86.1% 서울 학생들이 월평균 사교육비는 78만2000원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학원이나 교습소의 과목당 평균 학원·교습비는 학원 34만5845원, 교습소 19만6319원(상하위 극단값 10% 제외)에 달했다. 이 역시 학생 1인당 2~3개 과목의 사교육을 받는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통계다.

'격일반' 과목 개설의 비밀…끼워넣기

사교육 시장의 파이를 키워 수입을 극대화하기 위해 학원들은 '특별한' 방법을 쓴다. 대표적으로 매일반 대신 격일반, 주 2회반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격일반이나 주 2회반으로 운영하면 매일반보다 강의 시간 대비 평균 비용을 더 청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학부모나 학생 입장에선 중간에 다른 과목을 끼워 넣을 수 있게 되고, 학원 입장에선 나쁠 것이 없다. 학생 한 명이 일주일에 5~6과목도 수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고교생 학부모 김모씨(45)는 "아이가 초등학교 때 과학실험, 학습지, 영어 학원, 수학 학원, 악기 수업 등을 들었다"면서 "학원 5~6개 다니는 게 많은 것 같아도, 영어와 수학을 제외하면 주 1회 수업이어서 가능하다"고 했다.


[한국의 교육, 길을 잃다]⑥세포분열하는 학원 과목…사교육비 증가 분석해보니[단독] 23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학원가 건물에 다양한 학원이 들어서 있다. 강진형 기자
[한국의 교육, 길을 잃다]⑥세포분열하는 학원 과목…사교육비 증가 분석해보니[단독] 23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한 건물에 다양한 학원이 들어서 있다. 강진형 기자

사교육 대상 연령은 계속 확대일로다. 영어학원 수강 대상이 영유아기로 낮아지고, N수생이 늘면서 입시학원의 소비자군(群)도 확대되는 것이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 소장은 "사교육 시장이 고비용화, 저연령화로 가고 있다"면서 "지금은 사교육 소비가 식비 지출처럼 필수화돼 가고 있다"고 했다. 김대욱 경상국립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어떤 학원들은 2시간 수업하는데 1교시당 40분씩으로 쪼개서 3교시로 책정해 놓기도 한다"며 "1교시당 20만원씩 책정하면 2시간 수업에 60만원까지 학원비가 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교육비 부담→저출산

2024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월평균 가계지출은 391만원으로, 이 중 이자·세금 같은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소비지출은 290만3000원이었다. 초중고 월평균 사교육비가 47만4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소비지출의 16.3%를 학원비로 쓰고 있단 얘기다. 사교육에 참여하지 않는 가계도 14%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비율은 이보다 더 높을 것이다.


사교육비는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해 저출산 문제로 이어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4월 한국 저출산의 원인으로 '높은 사교육비 지출'을 꼽았다.


AD

정재훈 서울여대 교수(경북행복재단 대표)는 사교육비 지출이 저출산을 유발하는 일종의 '압박 비용'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미 사교육비는 정책적 지원만으로는 줄이거나 해결이 어렵고 구조적 개혁이 필요한 '압박 비용'화했다"며 "인재 중심의 성장 전략을 꾀했던 한국 사회에서 교육 경쟁 구조가 형성됐고, 이어서 압박 비용을 낳았다"고 했다. 정 교수는 "압박 비용을 없애려면 산업 생태계 개편은 물론 교육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교육, 길을 잃다]⑥세포분열하는 학원 과목…사교육비 증가 분석해보니[단독] 23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학원가에서 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마친 뒤 학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한국의 교육, 길을 잃다]⑥세포분열하는 학원 과목…사교육비 증가 분석해보니[단독]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711:00
    ③'中 배제 新무역질서'…"동맹 경제력으로 中 견제"
    ③'中 배제 新무역질서'…"동맹 경제력으로 中 견제"

    미국 안보전략의 또 다른 축은 '경제안보'다. 중국을 배제하는 무역질서 재편을 핵심 의제로 내세우며 한국의 부담을 키울 거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무역관계 리밸런싱과 관세를 통한 재산업화를 내걸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동맹들의 정책 변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갈등의 여파가 한국에 전가되지 않도록 산업·기술 공급망 구조를 구분해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공개한

  • 25.12.1706:10
    '상호주의' 기반 수출·통상 고도화…자본유출·환율상승 압박도
    '상호주의' 기반 수출·통상 고도화…자본유출·환율상승 압박도

    미국이 3년 만에 새 국가안보전략(NSS)을 내놓으면서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맹국에도 예외 없이 계산서를 들이미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성향이 이번 NSS에도 고스란히 담기면서 수출 및 통상 셈법이 더욱 복잡해진 상황이다. 지정학 리스크 등 외부 제약 요인이 커질 경우 자본 유출과 환율 상승 등의 부작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중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태도 변화를 토대로 기회를 엿

  • 25.12.1611:28
    "美·中 관계 거래주의 기반, 틈새서 실리 챙겨야"
    "美·中 관계 거래주의 기반, 틈새서 실리 챙겨야"

    최근 공개된 미국 국가안보전략(NSS·National Security Strategy) 보고서에 담긴 동북아 외교·안보 전략을 두고 이재명 정부가 내년부터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한 '한반도 평화·공존 프로세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언급이 빠지고 중국·러시아·일본에 대한 전통적 서술에 변화가 감지되면서다. 전문가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동북아 외교 안보와 미·중 관계가 '거래주의'를

  • 25.12.1510:00
    中·러 "환영" vs 유럽 "내정 간섭"…각국 엇갈린 반응
    中·러 "환영" vs 유럽 "내정 간섭"…각국 엇갈린 반응

    역대 미국 행정부들과 정 반대 기조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새 국가안보전략(NSS)에 각국이 엇갈리는 반응을 보인다. 전통적으로 견제 대상이었던 중국, 러시아는 예상 밖의 온건한 표현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오랜 동맹 유럽은 '문명의 소멸'이라는 미국의 경고에 "내정간섭"이라며 들끓고 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만 해도 NSS에서 중국을 '최대의 도전', 러시아를 '당장의 위협'이라고 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도

  • 25.12.1510:00
    中 추격·러 위협 여전한데… 美 해석만 달라졌다
    中 추격·러 위협 여전한데… 美 해석만 달라졌다

    "미국이 아틀라스처럼 세계질서를 떠받치던 시대는 끝났다." 지난 5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전략(National Security Strategy·NSS)이 공개됐다. 미국은 중·러와의 세계 패권 경쟁 대신 '힘의 균형'을 추구한다는 방침을 새 원칙으로 내세웠다. 33쪽에 달하는 이번 NSS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 때인 2022년 이후 3년 만에 나온 미국의 안보전략 지침서다. NSS는 미국 대통령이 의무적으로 작성·공개하는 최상위 안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