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득표율 50% 여부가 포인트"
"김문수, 중도확장 여부가 관건"
"이준석, 지지층 투표장 불러내는 것 중요"
공직선거법에 따라 5월28일부터 6월3일까지 실시된 여론조사는 공표할 수 없다. 이른바 '깜깜이 기간'이다. 향후 여론 흐름이 어떨지 궁금할 수밖에 없는 기간이다. 지난 27일 오후 3시, 아시아경제 유튜브 'AK라디오'에 출연한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는 "여론이 변동할 가능성은 있지만, 변동폭은 상당히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7일 밤 TV 토론 영향과 관련한 28일 추가 질문에서도 "이미 부동층 비중이 급격히 줄었고, 상당수 유권자가 곧장 사전투표에 들어가므로 변동성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27일까지의 여론 흐름을 요약한다면.
1강 1중 1약 구도가 초반부터 유지돼 왔는데, 지금도 유효하다. 50% 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지난주 주춤하고 40%대 중후반이 나오는 조사 결과가 많아졌다. 30%대 초반이었던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은 30%대 중후반, 40%대가 나오고 있다.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도 두 자릿수에 진입했다. 이러한 세 가지가 후보별 지지율의 변동 상황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지지율 관련해 남은 6일 동안 봐야 할 핵심 포인트는 무엇인가.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을 뛰어넘는 개인 지지율을 보이느냐가 핵심이다. 많이 회복하긴 했지만, 전통적인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 수준을 100% 회복하지 못했다. 이번 대선이 국민의힘 소속 출신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서 치러지는 선거라 하더라도 진보와 보수의 정치 지형을 고려할 때 이례적인 현상이다.
김문수 후보가 아직 국민의힘 지지표도 충분히 흡수하지 못했다.
여전히 보수에 갇혀 있다. 그러니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아가거나 이런 것을 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합리적인 캠페인은 아니다. 왜냐하면 선거가 곧 끝나지 않나. 그러면 본선 기간에는 이른바 중도 확장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 그런데 보수의 상징이라는 박 전 대통령을 찾아갔다는 것은 아직도 지지 기반인 영남 또는 보수층들을 충분하게 결집하지 못했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진보 성향 층을 충분히 결집했다. 김 후보가 남은 기간에 중도 확장으로 갈 수 있느냐가 핵심 포인트다.
최근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약간 하락 내지는 정체를 보인다.
대법원장 탄핵이나 대법관 임명 논란이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제일 잘 먹히는 것이 권력 독주에 대한 견제론이다. 김문수 후보가 잘하는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분들이라도 견제가 필요하다는 데는 동감할 수 있다. 조정되는 것이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50%를 넘긴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양자 대결에서도 나오기 힘들다.
남은 선거 운동 기간에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
지금 대략 보면 5 대 4 대 1 구도다. 실제 득표율에 가서는 거의 모든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나오던 지지율을 상회하게 된다. 왜냐하면 득표율은 모름·무응답이 빠지고 다시 100으로 나누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 똑같이 올라가지는 않는다. 지지층의 투표 의지에 따라 다르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 반드시 투표에 투표할 것이냐'라고 물으면 지지층별로 적극 투표 의향 층 비율이 나온다. 대체적으로 이재명 후보 지지층의 투표 의지가 높다. 그래서 지지율은 40% 중·후반대 나오지만 50% 넘길 수 있다는 예상도 가능하다. 이재명 후보는 과연 득표율 50%를 넘길 수 있을까도 이번 대선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결국 지지자들을 투표장에 불러내는 것이 남은 기간 전략의 핵심 내용이 될 것 같다.
아마 남은 기간은 그걸로 캠페인이 가지 않을까.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지지층이 느슨해지는 걸 막기 위해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이 제1 목표일 수밖에 없다. 남은 기간에 변동 가능성은 충분하게 있다. 그렇지만 변동 폭은 상당히 제한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만약에 3개의 나사가 지난주까지는 느슨하게 있었다고 하면 이제 점점 조인다. 하나가 독자적으로 자유롭게 돌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
100% 안에 서로 맞물려 있는 것이기에 내가 올라간다는 것은 누군가 떨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부동층이 줄어들고 다른 팀들도 총력을 다하기 때문에 나 혼자 잘한다고 해서 지지율 올리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앞으로의 1~2% 변화는 이전에 3~5% 변하는 것보다 더 큰 에너지가 필요하다. 변동 가능성이 있으려면 내가 엄청나게 잘하고 상대방 악재가 터지는 등 겹쳐야 한다. 대선에서 사실 이 기간에 변화가 있던 경우가 많지 않다. 지켜볼 필요는 있다.
이준석 후보 지지율은 두 자리 숫자에 진입했다.
대단하다. 원래 제3 후보의 공간이 있다. 캠페인 역량만 있으면 충분히 의미 있는 지지율을 얻을 수 있다. 이 후보가 캠페인 역량을 보여줬다. 최종 득표율로 두 자리 숫자를 유지하느냐에 이 후보가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왜냐하면 그의 주 지지층은 20~30대 젊은 층과 40대 중도층이다. 민주당도 싫고 국민의힘도 싫은 이들의 특징이 뭐냐면 투표 의지가 활활 타오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투표 의지가 약하다. 이 후보의 지지층은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비율이 다른 두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그런 위험성이 있다. 이 후보로서는 지지율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불러내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준석 후보는 보수의 전략적 선택을 강조했는데, 이런 전략이 지지율에 영향이 있을까?
통상적으로는 불리할 수 있다. 단일화 논의하다가 지지율이 낮은 후보는 좀 빠질 수도 있다. 유권자들에게 자기를 찍어야 하는 것에 대한 정당성, 의미 부여를 강하게 해줘야 한다. 승패와 상관없더라도 미래를 위해서 한 표 행사한다는 인식을 갖게 함으로써 투표장에 나가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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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kumkang21@asiae.co.kr
이경도 기자 lgd012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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