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판매량 30% 안팎 늘어나
중·저가 선물세트 설날 앞두고 불티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설을 앞두고 와인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판매가 부진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들어 대형마트에서 와인 판매량이 30%가량 증가했으며, 중ㆍ저가 설 선물세트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와인 업계는 최근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데다, 호재성 재료인 7월 한-EU 자유무역협정(FTA)발효를 앞두고 있어 와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달 들어 와인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 가량 신장했다. 사계절 가운데 가을에 가장 많이 판매되고 겨울엔 줄어드는 추세지만 올 겨울은 와인이 꾸준하게 팔리고 있는 것.
홈플러스 관계자는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와인을 구매하는 고객층이 두텁게 형성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설 선물로 와인 세트의 인기도 높다. 구제역이나 물가 인상에 따라 와인이 호재를 맞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관계자는 "3만~5만원대 선물세트가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며 "많게는 한번에 20~30세트에서 100세트까지 구입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에서 주류 선물세트 판매가 지난해보다 약 30% 증가했다.
특히 지난 연말부터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자 와인 소비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코스피지수가 2100을 돌파하면서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유는 와인의 높은 인기를 나타내는 와인수입량이 코스피지수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위기 이전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2085.45를 기록했던 2007년에는 와인 수입량도 역대 최고인 2만5991t을 기록했었다. 반대로 코스피지수가 1000이하로 떨어졌던 2009년에는 와인 수입량도 급감, 1만8163t에 그쳤었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지난해 유래없는 인기를 끌었던 막걸리가 소비가 주춤한 틈을 타 와인이 다시 떠오르고 있는 모습"이라며 "향후 경기 회복에 맞춰 꾸준히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와인업체들도 와인 소비량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금양인터내셔날은 설을 겨냥 80여종의 와인 세트를 출시했다. 롯데주류도 다음달 1일부터 호주에서 국보급 와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펜폴즈(Penfolds) 제품 30여 종을 출시한다.
한편 와인업계에서는 올해 와인시장이 약 3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8년 약 4000억원에 달했던 와인시장은 2009년과 지난해 약 3500억원대로 줄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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