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정부가 오는 6월 말까지 돼지고기와 고등어를 무관세로 수입키로 했다. 한파 영향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배추는 중국에서 2000t을 수입하고 제수용 과일도 공급량을 늘리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5일 이 같은 내용의 농수산물 물가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이는 구제역에다 한파까지 겹친 상황에서 주요 농축산물의 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물가 안정이라는 정부의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우선 구제역 살처분으로 돼지 231만 마리가 매몰돼 공급부족이 예상됨에 따라 돼지 육가공 원료육과 삼겹살을 5개월간 무관세로 수입한다. 농식품부는 내달부터 6월까지 육가공원료육 5만t과 냉동삼겹살 1만t에 대한 관세를 현행 25% 수준에서 0%로 인하하기로 했다.
한파로 생산량이 감소한 배추, 대파, 과실류 등에 대한 공급확대 정책도 함께 추진된다.
농식품부는 봄배추 생산면적을 당초 계획보다 20% 늘리고 내달 중 중국산 2000t을 수입해 중소 김치가공업체 위주로 공급한다. 또 명절 전후기간 출하확대를 위해 차량당 작업비 15만원도 지원한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내달 1일까지 사과와 배 등 과실류의 공급량도 계획보다 50%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사과는 당초 8000t에서 12t으로 공급량을 늘리고 배도 1만1200t에서 1만8000t으로 공급을 확대한다. 계약재배 재고 사과 3만6000t과 배 4만4000t도 함께 시장에 푼다.
아울러 고등어도 지난해 어획량 감소로 전년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오는 6월까지 냉동고등어 수입 전량을 무관세(현행 10%)로 들여오기로 했다. 수입된 물량은 수협유통을 통해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고 소비지 시장에 직접 공급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의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은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에 따른 결과"라며 "구제역이 종식되고 채소류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물가가 안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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