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한국전력(사장 김쌍수)이 25일 삼성동 본사와 대전 전력연구원에 이어 국내 처음으로 중부고속도로 6곳에 전기차충전소를 구축하면서 고속전기차의 전국 주행 시대를 열었다.
전기차는 휘발유에 비해 6분의 1이 저렴하는 탁월한 경제성을 갖추고 있어 전국적인 인프라가 보급되면 전기차 대중화 시대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실제로 한전은 현대차 블루온을 타고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대전 전력연구원까지 총 160km를 시범 운행했다.
일반 휘발유 기준으로는 통상 휴게소의 주유소를 1번 방문했으나 전기차로는 2번 방문해 각 각 25분의 급속충전을 했다. 현재 휴게소에 설치된 충전기는 모두 급속충전기다. 내연기관 차량으로 통상 1시간 40분 거리인 대전까지 가려면 50분의 충전시간이 걸리지만 비용은 휘발유의 6분의 1수준이다. 급속은 약 25분, 완속은 약 6시간 충전으로 130∼140km의 주행이 가능하다.
앞으로 하루 40km씩 한달에 평균 1200km를 운행한다고 전제할 경우 연료단가는 휘발유가 L당 1726원(20010년 7월 기준가격)인 반면 전기요금은 108원/kWh다. 연비는 휘발유차량이 L당 15.1km를 주행할때 전기차는 1kWh당 8.1km를 주행한다. 1400cc급 소형자동차를 기준으로 하면 연료구입비는 휘발유차량이 월 13만7166원(km당 114.30원), 전기차는 월 2만2670원(km당 18.89원)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전기차는 동급 가솔린차 대비 연료 구입비의 약 17% 수준이며 전기차를 경부하(낮,저녁) 시간대 충전시 월 전기요금은 1만8130원(계절별가중평균)으로 휘발유차 연료비 대비 13%수준까지 낮아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기차 충전인프라구축에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이 지경부에 제출한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방안'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까지 전기차 100만대가 보급될 경우, 충전시설 52만기를 구축해야 한다. 충전기 값과 설치 기초공사비, 전력인프라 증설비를 포함할 경우 인프라 구축비용은 모두 5조5000억원에 이른다. 충전기 비용은 가정충전기 90만원, 완속충전기 400만원, 급속충전기를 4500만원으로 가정하면 모두 1조90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고, 기초공사비용으론 총 2조10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차에 필요한 전력을 추가로 제공하기 위해선 적어도 630㎿의 전력설비 증설이 필요하고, 이에 따른 소요 예산은 1조5000억원으로 예측했다. 사업단은 충전인프라 보급전략과 관련해선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 주택가 주차장에 완속충전기를 우선 보급하고, 전국 주차면수의 약 5%에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며 "전기차 판매 시 가정충전기를 포함시키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충전기 보급 활성화를 위한 지원 방안으론 전력회사가 책임질 수 있는 한에서 공사비를 지원하고, 공동주책과 민간건물 주차장에 완속 충전기를 설치하는 경우 비용의 50%를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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