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미국에 자리잡은 세계 최대 화산이 조만간 폭발해 미국 영토의 66%를 초토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와이오밍주 옐로스톤 국립공원 땅 밑에서 끓고 있는 ‘슈퍼화산’이 폭발할 경우 1980년 폭발한 세인트헬렌스 산(山)의 위력을 1000배 이상 웃돌 것이라고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슈퍼화산이 폭발하면 지난해 4월 불을 내뿜은 아이슬란드의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때문에 생긴 피해 규모는 그야말로 ‘새 발의 피’다.
과학자들은 슈퍼화산이 60만 년만에 다시 불을 내뿜으면 용암이 하늘 높이 치솟는 가운데 반경 1600km까지 화산재가 퍼져 3m 높이로 쌓이면서 모든 식물은 죽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독성 대기가 확산되면서 미국 영토 가운데 3분의 2는 사람이 살 수 없는 지옥으로 탈바꿈해 인구 수천만 명이 집을 잃게 된다는 뜻이다. 항공기가 뜰 수 없는 것은 물론이다.
옐로스톤의 칼데라(안쪽이 가파른 비탈로 둘러싸인 오목한 그릇 모양의 큰 화산 함몰대)는 지난 210만 년 사이 세 번 폭발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옐로스톤 지각 밑의 슈퍼화산은 2004년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융기해왔다. 지난 3년만 해도 연평균 7.6cm 상승한 것이다.
이는 1923년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빠른 속도다.
유타 대학에서 옐로스톤의 화산작용을 연구 중인 보브 스미스 명예교수는 “광활한 지역에 걸쳐 빠른 속도로 융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옐로스톤의 칼데라는 자연이 만들어낸 가공할 북미 최대 화산지대 위에 앉아 있는 꼴이다.
문제는 땅 밑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확히 짚어내기 어렵다는 점이다. 슈퍼화산이 언제 폭발할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것도 그 때문이다.
1980년 세인트헬렌스 산 폭발로 34명이 죽고 32명이 실종됐으며 숲 260평방km 이상이 매몰되거나 폭풍에 날아갔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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