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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이어 강북 뭉칫돈 싹쓸이" 염색한 박준현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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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이어 강북 뭉칫돈 싹쓸이" 염색한 박준현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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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證 고액자산가 전담점포 확대..예탁 작년 17조 늘어
시청 서울파이낸스센터에도 상반기 오픈 "공격 앞으로"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말 젊은 조직론을 잇따라 강조하면서 최근 삼성 임직원 사이에 흰머리를 흑갈색으로 물들이는 염색바람이 불고 있다. 이 회장이 이른바 '공항 발언'을 통해 '21세기형 젊은 조직ㆍ젊은 리더'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40대 초반에 불과한 이 회장의 자녀가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주요 계열사의 사장 자리에 오르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팽배해졌다는 시각이다.


이 회장이 젊은 조직론을 설파하기 전에도 일찌감치 모발 염색을 통해 젊은 조직에 걸맞은 풍모를 갖추려 했던 CEO가 있다. 지난해 주식시장의 최대 히트 상품인 자문형 랩을 선도했던 삼성증권의 박준현 대표가 주인공이다.

단순히 머리를 염색하는 것 자체가 젊은 조직과 연결 짓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박준현 대표는 염색을 통해 사고(思考)와 외모를 불문하고 모든 측면에서 '젊은 조직'에 걸맞은 풍모를 갖추고자 노력하려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다.


또한 업계에선 경쟁사인 황성호 우리투자 증권,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이 53년생 동갑인데다 임 사장과는 인천 중학교, 제물포 고등학교 동문으로 서로 보이지 않는 경쟁이 심해 젊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는 시각도 있다.

덕분에 삼성증권의 대외행보는 박 대표 이후 더욱 공격적이라는 평가다. 박 대표는 지난해 초 '강남 부자의 뭉칫돈을 쓸어 담으라'는 특명을 임직원에게 내렸다. 마침 당시에는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도 강남에 모이는 돈을 흡수하기 위해 지점을 확대설치하는 등 소위 강남대전에 나설 때였다.


이처럼 녹록하지 않는 시장에서 박 대표는 우선 강남 부자의 라이프 스타일부터 철저하게 연구토록 했다. 그들이 즐겨 이용하는 장소인 호텔, 피트니스센터, 골프 연습장, 고급 사우나 등을 맨투맨 방식으로 집중 공략했다.


특히 예탁자산 30억원 이상의 초고액 자산가를 잡기 위해 지난해 6월 SNI강남파이낸스센터를 열었다. 이 센터는 문을 연지 4개월만에 예탁자산을 1조6000억원으로 늘리며 강남부자를 흡수했다. 개점이후 4개월 동안의 예탁 자산 증가액은 45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9개 강남권 삼성증권 점포의 자산증가액 평균인 878억원 보다 5배 가량 많았다.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점포는 강남에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 한 곳이 더 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삼성증권은 자산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 수를 2010년 초 6만4900명에서 12월말 7만9000명으로 늘렸다. 같은 기간 고액자산가의 예탁자산도 42조1000억원에서 57조1000억원으로 불렸다.


부자들을 상대로 한 강남에서의 성과를 발판으로 박 대표는 올해 강북 부자들까지도 싹쓸이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추가로 강북에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지점 설립할 계획이다.


삼성증권 고위 관계자는 "기존 호텔신라점으론 강북 부자의 수요를 최대한 끌어들이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에 시청에 위치한 서울파이낸스센터(SFC)에 초고액자산가 전담 전포를 상반기에 오픈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초고액 자산가 점포의 경우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도록 주말은 물론 심야에도 언제든지 상담을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며 관리 자산액만 1000억원 이상을 담당했던 마스터 PB는 2∼3명을 전담 배치해 강북 부자의 마음을 잡을 계획이다. 마스터 PB는 삼성증권의 1000여명의 PB가운데 30명에 불과한 엘리트들이다.


박 대표는 삼성증권을 금융의 삼성전자로 키우기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미 홍콩 IB 진출을 통해 슈람홀딩스, 톤틴 등 외국계 회사의 IPO를 성공리에 이끈 것을 기반으로 올 상반기에 대만, 싱가폴 등에 사무소를 설치해 주식중계업무를 펼칠 예정이다.


또한 다음 달에는 운용자산 규모로 세계 11위에 해당하는 미국 레그메이슨과 제휴를 맺고 헤지펀드를 선보이며 해외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규성 기자 bobo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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