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타벅스 300여개 매장 5000명 파업
신임 CEO 저격하며 임금 77% 인상 요구
치폴레에서 온 CEO, 최대 1억달러 받아
연말 대목을 맞은 미국 스타벅스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파업이 진행되면서 적지 않은 매출 타격이 예상된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스타벅스 노동조합 ‘스타벅스 워커스 유나이티드’는 이날 온라인 공지를 통해 "미전역의 300개가 넘는 스타벅스 매장의 5000명 넘는 직원들이 공정한 계약을 요구하며 일터에서 나왔다"며 "우리는 생활 임금과 공정한 업무 일정, 복지 혜택을 위해 싸우고 있다. 즉각적인 임금 인상이 없는 사측의 마지막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 스타벅스 노조는 지난 2021년 12월 처음 조직됐다. 이들은 그간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대립해 왔고 지난 20일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LA), 시애틀 등 몇몇 지역에서 시작된 파업은 이날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브라이언 니콜 최고경영자(CEO)의 연봉 규모가 1억달러에 달한다며 "사측은 CEO만이 아니라 노동자들에게도 투자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든 바리스타에게 시간당 최소 20달러(약 2만 9000원)의 기본급을 보장하고 시간제 근로자의 최저임금을 즉시 64%, 계약기간 3년 동안 총 77% 인상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9월 취임한 니콜 CEO는 치폴레를 떠나 스타벅스로 이직하는 대가로 현금 1000만달러(약 135억원)와 주식 7500만달러(약 1010억원)어치 등 8500만달러(약 1150억원) 상당의 보수를 받기로 했다. 이에 더해 그는 연간 CEO 기본급으로 160만달러(약 22억원)를 받고, 목표 성과를 달성할 경우 현금 보상으로 최대 880만달러(약 119억원)를 더 받을 수 있다. 또 2025년 회계연도부터는 성과에 따라 연간 최대 2300만달러(약 312억원)의 주식 보너스를 받을 자격도 주어진다.
다만 노조는 "교섭 테이블로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스타벅스 측은 성명을 통해 "극소수의 매장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 현재 약 60개 매장"이라며 미국 내 1만여개의 매장이 평소처럼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파업은 크리스마스와 연말 대목을 맞은 스타벅스의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통상 크리스마스 시즌에 쇼핑을 마무리하며 스타벅스에서 라떼 류의 비싼 음료를 마시는 경우가 많고, 연말 선물로 스타벅스 기프트 카드를 대량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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