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퇴진 압박에 시달리다 지난 14일 튀니지를 떠난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74) 튀니지 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하면서 금괴 1.5t(670억원 상당)을 자국 은행에서 빼내 갔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알리 전 대통령은 은행 관계자에게 자신이 보관해 둔 금을 인출할 것을 요청했으며 은행측은 처음에 거부다가 결국엔 허가해 줬다.
알리 전 대통령의 부인 레일라 여사 역시 금괴를 빼내 망명하려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알리 전 대통령은 1987년 무혈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은 뒤 독재를 통해 4연임에 성공하며 23년 넘게 정권을 장악해 오다 국민들이 대통령에 대한 하야(下野)을 주장하며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일으키자 축출됐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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