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북아프리카 튀니지의 반 정부 시위가 20일 넘게 이어지면서 23년 독재정권이 붕괴됐다.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은 해외로 도피했고 정국 혼란은 극에 달하고 있다.
15일 튀니지 헌법위원회는 벤 알리 대통령이 영구히 축출됐으며 헌법에 따라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직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페티 압덴나더 튀니지 헌법위원회 위원장은 국영TV를 통해 앞으로 60일 안에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벤 알리 대통령은 앞서 자신의 측근인 모하메드 간누치 총리를 대통령 직무대행으로 임명한 뒤 가족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한 상태다.
물가폭등과 실업사태에 분노한 튀니지 시민은 지난해 12월부터 한달 간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여왔다. 지난 14일 밤에도 시위대 수천명이 수도 튀니스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에 대응한 경찰의 강경 진압 과정에서 6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혼란이 극에 달하자 유럽 관광객 수천명은 튀니지를 급히 빠져나가고 있고, 이집트와 요르단 등 장기독재집권 국가들에도 민주화 요구 시위가 잇따르고 있는 분위기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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