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얼마전 용산구청에 이름을 밝히지 않은 독지가가 수십 가마의 쌀을 내려놓고 조용히 사라진 가운데 금천구 시흥5동에서도 이런 사례가 발생해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있다.
금천구(구청장 차성수) 시흥5동 주민센터는 이름을 밝히지 않는 남자로부터 지난 13일 오전 11시 지역내 어려운 이웃에게 써 달라는 전화 한 통과 함께 쌀(20kg) 15포를 배달받았다.
이날 전달된 쌀의 발신지는 전북 임실군 관촌면으로 적혀 있었고 전날 오전에 동주민센터 복지담당자에게 쌀을 보낼 테니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는 전화 한 통이 전부였다.
시흥5동 주민센터는 지역내 생활이 어려운 독거노인세대 15가구를 선정, 기부자의 뜻에 따라 익명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김택영 동장은 "연초부터 이 같은 조건 없는 선행이 있어 올 한 해 시흥5동 주민 모두가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행복한 한 해가 될 것 같다"며 "익명의 기부자와 어려운 이웃 모두가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고 감사를 표했다.
한편 익명의 쌀 전달자는 서울의 한 목사로 전해지고 있다. 시흥5동 관계자는 "쌀을 보내온 곳으로 전화해 어쭤보니 서울의 한 목사님이라고 하면서 그 곳으로 보내달라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시흥5동은 이 목사가 금천구내에서 목회하는 목사가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시흥5동 주민센터(☎809-3911)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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