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이제 연말연시의 낙관을 뒤로하고 조정을 염두에 둬야할 때라는 의견이 나왔다.
11일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이 개선된 것은 희망적이나 미국의 성장률이 과거 레버리지 시대와 같이 급격하리라고 기대해서는 안된다"며 "기업이익 전망치의 상향 조정을 1분기 중에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프로그램 매물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연초가 지나고 나면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화되는 게 일반적인데 여기에 프로그램 매물까지 더해지면 증시에 부담이 되기 때문. 펀드 환매에 대응하는 기관 매도세까지 겹친다면 주가의 조정압력은 더욱 커진다.
김 팀장은 "과거 평균적으로 1월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차익거래에서만 1조4000억원 출회됐다"며 "연초효과가 희석되고 외국인 매수 모멘텀이 약화된 상태에서 나올 프로그램 매물은 주가 조정 없이 소화하기에 버거운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주가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는 어떠한 투자전략을 짜야할까? 신영증권은 오히려 지수 조정 이후 종목 선택의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기회복 심리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김 팀장은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공격적 투자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며 "이전과 달리 생산성이 높은 투자이고 기업이익 증진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라는 인식에서 주식시장에서도 밸류에이션 상향으로 화답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ROIC(투하자본이익률, 투하자본 대비 영업성과 및 경쟁력을 측정하는 지표)가 높은 상태에서 기업의 유형자산증가율이 상승하면 주식시장에서 밸류에이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지난해 경기부진 속에서 성장 매력도가 높거나 부도위험이 거의 없는 핵심 대형 우량주들이 강세를 보였다면 올해는 리스크 프리미엄이 하락하면서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종목군에도 햇볕이 드는 시기가 되겠다"며 "부동산 시장 및 건설경기 안정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과 건설, 한발 더 나아가 중소형 우량주와 코스닥 시장으로 경기회복 심리가 확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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