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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고수의주식이야기]기업실적발표 꼼꼼히 보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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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표는 대차대조표나 손익계산서와는 달리 투자자들이 별로 주목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도 신경을 별로 쓰지 않아 상대적으로 허점이 드러나기 쉽다. 그야말로 해당 기업의 ‘맨얼굴’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현금흐름표만 잘 분석해보면 어디를 어떻게 뜯어 고쳤는지 훤하게 알 수 있게 된다. 회계감사 시즌마다 장부를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열심히 한다고는 하지만 담당 회계사의 경력이 오래되지 않았거나 감사보고서 제출시한에 쫒겨 회사 측의 두리뭉실한 설명을 믿고 대충 넘어가면 오래지 않아 꼭 뒤탈이 난다. 요즘이 특히 그렇다.


코스닥 상장 모 바이오 기업은 지난 1월 회사 자체의 내부 결산 결과 5억원의 당기순이익이 발생했다고 잠정공시 하였으나 외부감사인의 감사결과 오히려 당기순손실이 180억원의 적자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기업들도 외부감사 과정에서 영업이익이 적자로 바뀌거나 적자폭이 대폭 확대되는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했다. 이런 부실한 기업들에 투자한 주주들은 손 한번 쓰지 못하고 갑자기 거래정지를 당하거나 상장폐지 실질심사대상에 올라 큰 피해를 보게 된다. 미리 조심하지 않고 일이 터진 다음에 여기저기 하소연 해봐야 아무도 보상해주지 않는다. 벌써 시장의 비정함을 잊었는가?

현행 제도 하에서는 회사 내부 결산이 끝나면 잠정적인 실적추정치를 발표할 수 있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외부감사인의 감사이후에 실적이 큰 폭의 차이를 보여도 고의성의 입증이 쉽지 않아 현실적으로 마땅히 제재할 수단이 없다.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더 이상 기업의 재무제표를 신뢰할 수 없게 됐다. 더구나 내년에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되면 올해보다 훨씬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돼 적자기업이 속출할 것이기 때문에 재무제표에 대한 해석능력을 미리 키워 두어야 피 같은 돈을 허공에 날리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재무제표를 볼 때 우선적으로 보아야 하는 것이 무엇일까. 현금흐름표 부터 거꾸로 되짚어가는 것이 알기 쉽고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법이다. 현금흐름표를 볼 때는 세 가지 체크포인트를 기억해야 한다. 첫째 영업현금흐름은 매출이나 영업이익에 비추어 보았을 때 적절해야 한다. 매출이 확실히 증가하는 건전한 기업은 영업현금흐름도 착실하게 증가한다. 회계조작으로 이익을 부풀리려고 하면 기말에 위장판매를 하게 되고 이때 손익계산서상의 매출은 증가하지만 대차대조표상의 외상판매대금이나 수취어음도 증가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영업현금흐름도 그만큼 감소하게 된다. 위에서 예를 든 R모 바이오기업의 현금흐름표가 그러했다.

둘째 투자현금흐름은 타 회사에 투자하지 않고 자기회사에 투자하고 있어야 한다. 아주 견실한 경영을 하는 기업은 거의 대부분 영업현금흐름의 범위 안에서 투자자금을 조달한다. 그렇지 않고 투자현금흐름이 영업현금흐름을 크게 웃돌면서 마이너스가 커졌다면 자사의 성장을 위해 설비투자에 충당한 것보다 대부분 투자 유가증권이나 신규 자회사를 취득하기 위해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가장 좋은 투자현금흐름은 영업현금흐름의 범위 내에서 투자자금을 조달하고 이것을 자사의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설비투자에 충당한 것이어야 한다.


셋째 재무현금흐름은 전체적으로 마이너스를 유지해야 한다. 영업현금흐름 범위 내에서 투자현금흐름을 조달한 기업이라면 남은 돈을 차입금의 변제에 충당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반드시 은행에서 차입을 하거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이 경우 재무현금흐름은 플러스가 된다. 이런 기업들은 투자자들이나 은행에서 자금을 끌어오기 위해 어떻게든 실적을 부풀려 이익을 과다계상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쉬우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가장 한심한 기업은 주주들에게서 자금을 조달해 은행 차입금이나 사채변제에 충당하는 기업인데 이런 기업들은 주주들의 환심을 사기위해 주기적으로 호재성 뉴스를 남발하게 된다. 주주들이 여기에 자꾸 속아주면 경영자는 주주를 우습게 보게 된다.


기업이 견실하게 성장하느냐 아니면 회계조작의 나락에 빠지게 되느냐 하는 것은 모두 주주가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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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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