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0.3원에 주간 거래 마감
국민연금 환헤지 재개 소식에…장중 1430원 아래로
외환당국의 강력한 구두 개입 이후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1440원대에서 주간 거래를 마쳤다. 26일에는 당국의 추가 개입에 대한 경계감에 국민연금의 환헤지 재개 소식까지 전해지며 장중 1429원대까지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변곡점을 찍고 내림세로 방향을 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9.5원 내린 1440.3원을 기록했다. 개장 전까지만 해도 일부 되돌림이 있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었지만, 원·달러 환율은 이날 추가로 하락해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4일에 이어 이틀 연속 1440원대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1원 오른 1449.9원으로 출발해 장 초반만 해도 145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수입업체의 결제 실수요로 추정되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하지만 이후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섰고, 오전 11시30분께 1429.5원까지 급락했다. 환율이 장중 1430원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4일 이후 약 한 달 반 만이다. 이후 다시 저가 매수세가 일부 유입되면서 환율은 오후 내내 1430원대에서 거래되다 1440.3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이 주식을 약 1조7763억원어치 사들여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0.13% 오른 98.028이다.
1480원대를 웃돌던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1450원 아래에 머물면서 환율이 지난 24일을 기점으로 내림세로 전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의 전방위적인 수급 관리와 강력한 구두 개입이 시의적절하게 이뤄지면서 시장의 달러매수 심리를 잠재웠다는 얘기다.
임환율 우리은행 연구원은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 해외 주식 투자를 위한 환전 수요가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지만 과거처럼 한쪽으로 수급이 쏠리기보다는 고점에서 매도하는 물량도 나올 수 있다고 본다"며 "환율 상승을 경계하고 있는 외환당국의 강력한 의지가 확인되면서 상단은 확실히 제한된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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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환율 상단을 1460원으로 예상하며 "그 위로 올라가면 당국의 개입 또는 고점에 대한 경계감으로 매도 물량이 출회되면서 다시 안정화될 것으로 본다. 펀더멘털 대비 원화 약세 폭이 컸던 흐름은 이제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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