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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고수의주식이야기]실적발표 꼼꼼히 보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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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식시장은 실적발표가 한창이다. 지난 한 해 동안의 경영성과를 공시하고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받는 민감한 시기다. 어떤 기업은 한 해 동안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성적표를 발표하는가 하면 어떤 기업은 터무니없이 형편없는 실적을 내놓아 투자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더욱 어렵게 하기도 한다. 액면가에도 훨씬 못 미치는 부실 저가주는 그렇다 치더라도 상대적으로 믿을 만 하다고 믿었던 코스피200지수 편입종목도 하룻밤사이에 거래정지에 상장 폐지되는 황당한 경우도 있다.


기업이 엉뚱한 곳에 주주들의 돈을 쏟아 붓고 있어도 감독당국의 어떤 제재도, 투자자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검증도 없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투자자들이 기업들의 경영상의 도덕적 해이를 발견해내고 실적의 진실성을 믿을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일은 재무제표를 제대로 알고 해석하는 일일 것이다. 재무제표만 잘 분석해도 부실한 기업에 피같이 소중한 돈을 잘못 투자해서 하루아침에 막대한 손해를 보는 일은 거의 없다.

먼저 알아두어야 할 것은 이익이 가장 중요한 지표이고 주당순이익(EPS)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지만 기업의 이익은 그것을 계산하는 사람에 따라 이현령비현령 식으로 숫자가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즉 손익계산서상의 이익만으로는 진정한 기업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는 사실을 먼저 알아야 한다. 기업의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하면 본래의 사업으로는 더 이상 충분한 이익을 내기 어려워지고 이런 기업에는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경영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성장이 지속되도록 보여야하는 압박감을 갖게 된다. 그래야 주가가 떨어지지 않게 되고 자사주의 가치도 올라서 경영자에 대한 평가와 함께 자신의 자산도 늘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경영자가 재무제표상의 이익을 부풀려서 얻게 되는 성과가 여러모로 기업이나 자신에게 이익을 주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영자는 그렇지 않지만 일부 못된 경영자들이 회계조작을 서슴없이 감행한다. 또 매 결산기마다 경영자들은 실적발표와 동시에 다음연도의 예상실적을 발표하면서 현실과는 동떨어진 허황된 꿈 얘기도 가끔 늘어놓는데 우습게도 가끔 이런 경영자의 실적예상치가 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예상은 예상일 뿐 나중에 예상대로 실적을 달성하지 못해서 주가가 폭락하더라도 전혀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일단 눈에 보이는 재무제표라도 제대로 분석할 줄 알아야 하는 이유이다.

재무제표는 반드시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 그리고 현금흐름표를 하나의 몸으로 생각해서 동시에 검토해야 한다. 하지만 요즘처럼 복잡하고 바쁜 세상에 겨우 주식하나 사면서 언제 그것을 다 검토한단 말인가. 개인투자자는 물론이고 심지어 기관투자자들도 경험이 부족하거나 시간이 없어 대충 손익계산서만 살펴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뒤집어 생각하면 기업들은 이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갖가지 테크닉을 구사하면서 이익을 내는 것처럼 연출한다고 볼 수 있다.


손익계산서는 그야말로 회계조작의 복마전과 같다. 손익계산서 조작의 핵심은 되도록 수익은 미리 계상하고 비용은 나중에 계상하는 것이다. 다음기의 매출을 당겨서 미리 계상하거나 위장거래를 하면 매출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때는 반드시 다음에 언급할 현금흐름표와 같이 보아야 한다. 즉, 현금의 증가를 동반하지 않는 매출의 증가는 정말 각별히 주의해서 보아야 한다.


또한 영업이익이 동종업종의 다른 기업보다 너무 높거나 특별이익과 특별손실의 액수와 항목이 너무 많다면 그 기업도 주의해야 한다. 영업이익을 높이기 위해서 수선유지비와 같은 판관비를 적게 계상하거나 실제로는 영업이익이 훨씬 더 적은데도 판관비가 아닌 특별손실로 보아 경상 외로 손실을 처리하여 영업이익의 저점을 높이려고 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회계조작을 알아채는 가장 훌륭한 도구는 현금흐름표이다. 대차대조표나 손익계산서와는 달리 투자자들이 별로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에 기업도 무심히 넘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허점이 드러나기 쉽고 투자자들이 조금만 관심을 갖고 살펴보면 해당 기업의 화장기 없는 맨 얼굴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여러 가지 현란한 테크닉을 동원하여 이익을 쥐어 짜내면 회계 상의 이익은 그럴듯하게 좋아질 수도 있지만 그런 움직임은 반드시 현금흐름표상의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잡아낼 수 있게 된다.


사실 회계조작을 알아내는 열쇠는 현금흐름표에 다 나와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요하므로 다음 글에서는 어떻게 건전한 기업들의 현금흐름과 회계조작을 하는 기업들의 현금흐름을 구분해 낼 수 있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일부 못된 기업들이 어떻게 빚을 얻어 고가의 성형수술을 받고도 감히 ‘쌩얼’이라고 뻔뻔하게 우기는지 그 작태를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 장민수(필명 똘레랑스) 現 증권교육방송 스탁스토리 증권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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