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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 재건축 '조건부 허용'가닥...시장 영향 제한적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서울 강남의 대표 재건축 추진 아파트인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최근 실시된 안전진단에서 '조건부 재건축 허용' 판정을 받았다. 지난 2002년 안전진단을 처음으로 신청한 이후 8년만이다.


1979년 말 지어진 은마아파트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세 차례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해 재건축 사업에 제동이 걸렸으나 이번 '조건부 재건축 허용' 판정으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소형의무비율, 조합원 분담금 문제 등 앞으로 넘어야 할 산들이 적지 않아 사업 추진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 은마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 = 오는 5일 강남구가 공식적으로 발표할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기술용역 결과에는 '조건부 재건축 허용' 판정이라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건축을 허용하는 조건에는 형식상 재건축 시기 조정 등이 포함됐다.

강남구청은 지난해 12월 한국시설안전연구원에 의뢰한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기술용역' 결과를 지난주 제출받았다. 이 결과에 따르면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미세한 점수차로 '조건부 재건축 허용'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10여명의 전문가로 이뤄진 자문위원회는 용역업체가 낸 결과를 검증하는 역할을 한다"며 "이를 토대로 어떤 조건을 붙여 재건축을 허용할지는 구청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남구는 은마아파트 재건축 허용 여부를 결정할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대한 자문위원회를 오는 5일 오전 8시에 열고 회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듯 = 전문가들은 이번 은마아파트의 안전진단 통과로 최근 잠잠해진 재건축 시장이 다시 한번 꿈틀거릴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이미 집값이 많이 올라있고 중층 재건축은 수익성이 저층 재건축보다 크게 떨어지는 만큼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장 전체가 들썩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얘기다.


다만 잠실 주공5단지 등 그동안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한 재건축 예정 단지들의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은 커졌다고 예측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은마와 잠실 주공5단지는 강남권 재건축 집값을 주도하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안전진단 통과라는 재료만으로도 재건축 시장이 다시 출렁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재건축 시장이 조정국면에 있는 만큼 과거 호황기때 같은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인근 중층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급매물이 해소되는 등 어는 정도의 거래는 동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안전진단 결과 재건축 결정이 내려졌더라도 각종 규제때문에 곧바로 재건축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소형의무비율이라던지 조합원들 분담문제라던지, 개발부담금이라든지 여러가지 현안들이 앞으로 산적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사천리로 사업을 추진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이미 가격이 절대적으로 많이 치솟은 상태라 수요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어 급상승 가능성은 낮고 오름폭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다만 인근 중층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사업 절차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은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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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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