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정부가 잇달아 발표한 새 약가제도로 제약업계가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상위 제약사에겐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기획재정부는 '제약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16일 보건복지가족부는 '의약품 거래 투명화 방안'을 각각 발표했다.
기획재정부 안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연구개발(R&D) 중심 제약사에 대한 혜택 부여다. 우선 정부는 제약사의 신약 개발 비용에 대해 새액공제 20%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또 약가인하에 대한 부담감 해소도 중요한 대목으로 꼽힌다. 매출액 기준 10%, 연 500억원 이상을 R&D 투자에 사용할 경우, 약가인하를 60% 면제해주기로 했다. 이에 해당하는 제약사는 국내에 한미약품과 LG생명과학 뿐이다.
6%, 200억 이상인 경우엔 면제폭이 40%다. 동아제약, 녹십자, 종근당 등 3개사가 해당된다.
특히 국산약이 선진국에서 허가받는 경우, 국내 약값을 최고가까지 올릴 수 있게 한 방안도 관심을 모은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 허가절차를 밟고 있는 아모잘탄, 에소메졸, 피도글 등의 약가 인상 가능성이 점쳐진다.
규제측면에서 발표된 리베이트 처벌강화와 시장형 실거래가제도는 산업구조 혁신을 가져와 제약산업의 구조조정을 촉발시킬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김나연 씨는 "복지부 약가제도 투명화 방안의 수혜자는 결국 상위 제약사가 될 것"이라며 "중소형 제약사의 경우 M&A 비용까지 지원됨으로써 업계 구조조정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복지부 정책변화에도 불구, R&D 투자액이 높고 해외진출에 적극적인 한미약품, LG생명과학, 동아제약 등은 유리한 환경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김 씨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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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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